우리 문화재 1백21점이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한국실 개관기념전 출품을 위해 우리나라를 잠시 떠난다. 23·24일 이틀간 수송, 6월 7일부터 99년 1월까지 미국에 선보일 우리 문화재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상' 등 국보 9점,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중 '씨름'을 포함한 보물 24점 등으로 고대부터 19세기까지의 대표적인 문화재들을 망라하고 있다.79년 '한국미술 5천년전'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반만년 민족혼(民族魂) 나들이는 한국실개관을 기념하면서 양국간 문화교류를 통한 우의 다지기, 우리 문화의 우수성 알리기에 그뜻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수송을 담당한 아시아나항공측은 이들을 안전하게 수송하기위해 특수 포장박스, 특수 컨테이너, 베테랑 조종사, 무진동차 확보, 경찰 지원 협조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피를 말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선진 외국의 경우 진품 문화재의 대규모 해외전은 상상도 못할 일 이라며 대표적인 진품 몇점 외에는 복제품 출품이 옳았을 것 이라고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우리나라에서 열린 외국특별전에서도 대부분 복제품들을 선보였다.
지난 1월의 '중국문화대전'에는 1천2백여점중 40%가 진품이었고, 지난해의 '고대 이집트 문명전'에도 84점의 문화재중 20여점이 복제품이었다. 문화계 인사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문화재의 해외 나들이는 자제돼야 마땅하다. 보험금이 아무리 많고 만반의 준비를 하더라도문화재는 손상되기 쉽고 한번 훼손되기만 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해외에 유출된 우리 문화재들이 돌아오도록 유도하는데 오히려 힘을 기울이고,우리 문화재를 선보일 경우에도 완벽한 복제품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복제품 제작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당부한다. 나들이를 떠날 우리문화재들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거듭간절히 바라면서….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