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새한 (주)코오롱 등 대기업들로 구성된 한국화섬협회는 우리 섬유산업을 좌지우지해온화섬업체(원사메이커)의 모임이다. 화섬업체가 기침만 해도 지역 합섬직물업계는 몸살을 앓아야 했다. 원사를 제 때 공급받지 못하면 베를 짜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화섬업체 대표 7명이 22일오후 서울서 내려와 대구.경북견직물조합에서 지역의 합섬직물업계인사들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측은 무려 3시간동안 서로에 대한 불만과 애로를 토로하며 협력체제 구축을 다짐했다. 가칭 '화섬.직물산업 발전협의회'구성을 추진, 화섬업체와 직물업체가 정례적으로 모임을 갖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간담회는 지역 직물업계 대표들이 화섬업체에 대한 요구와 주문사항을 밝힌 뒤 화섬업체 대표들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권성기 태왕물산(주) 회장과 김태호 (주)삼아회장은 △원사 국내공급가와 수출가의 균형 △화섬업체의 직물 생산중단 및 축소 △원사값 인하 △신소재 발표회 대구개최 등을 요구했다. 강태승 승우무역(주)대표와 조복제 동성교역(주)대표는 "화섬업체들이 신소재 원사개발을 소홀히 해 직물수출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며 신소재 개발과 신소재에 대한 기술지도를 주문했다. 정우영 제원화섬(주)대표는 △화섬업체의 신제품 공동개발과 기술지도 △섬유수출쿼터 양보 △부도업체에 대한 원사공급 자제 △화섬과 직물업체의 모임 구성 등을 요구했다. 박노화 대준섬유(주)대표는 "나일론 직물업체를 계열화해서 나일론 원사메이커가 원사공급과 무역 및 영업을 맡고 나일론 직물업체는 생산에만 치중하도록 해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국합섬(주) 박동식회장은 "신소재 개발에 노력해온 일본의 원사메이커들이 실패한 사례에서 보듯 신소재 개발이 쉽지않다"고 밝혔다. (주)코오롱의 구광시 사장은 "원사.제직.염색이 제각각 자기이익만 추구해선 신제품 생산은 물론 시장질서 유지도 어렵다"며 "계열화를 통해 생산과 영업을 분리하자"고 제의했다. (주)효성T&C의 전원중 사장은"직물 뿐 아니라 화섬업체의 경쟁력도 대만업체에 뒤지고 있다"며 직물업계의 자구노력을촉구했다. 한국화섬협회장인 한형수 (주)새한 부회장은 "직물과 화섬업계가 정보를 공유해섬유산업 발전을 도모하자"고 전제하고 "'화섬.직물산업 발전협의회'구성을 추진하는한편 신소재 발표회를 대구에서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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