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그룹 장수홍(張壽弘)회장의 검찰출두가 임박한 가운데 투표일을 10여일 앞둔 대구시장선거전에도 이른바 '장수홍파일', '장수홍 리스트'의 존재 여부와 내용, 그리고 검찰의 수사와 그 파장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검찰주변에서는 파일이나 리스트의 존재와 그에 명기된 대구시 고위공무원과 지역정치인들의 명단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오르내리고 있고 정치권 주변에서도 장파일과 장리스트가 거론되며 선거전에서의 유.불리 계산에 분주하다.
상대후보들로부터 청구그룹과의 관련설이 제기되는 한나라당의 문희갑(文熹甲)후보측은 한마디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문후보도 22일 선거전략회의에서 선거의 악영향을 걱정하는 참모들에게 "나는 청구로부터 한 푼도 받은 적 없다"고 관련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후보 캠프의 참모들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리스트를 거론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같지만 선거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의 수뇌부도 장수홍리스트의 존재에 대해 신빙성을 크게 부여하지 않으면서 검찰수사도 청구와 장회장 개인의 비리로 끝날 것이며 별 문제 없이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자민련의 이의익(李義翊)후보측은 오히려 장리스트가 거론되고 장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상황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자칫 검찰수사의 초점이 한나라당에 맞춰지고 표적사정과 야당 탄압으로 비칠 경우 선거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 조바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자민련 고위관계자도 "장회장이 권력과 지나친 유착관계를 통해 축재를 하고 기업을 확장시킨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주는 기폭제가되지나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93년 대구시장을 지낸 이후보도 일부의 '우려'에 "쓸데없는 소리"라며 "시장을 그만둔 지가언제인데 그런 음해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냐"고 일축했다.
반면 국민신당의 유성환(兪成煥)후보측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후보측 조원진대변인은 22일 "장회장이 출두하지 않을 경우 복합터미널 문제로 문후보와 관련이 있다는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조속한 검찰출두와 의혹의 규명을 촉구했다.
조대변인은 이어 "검찰은 장수홍파일에 들어 있는 대구시 관계자와 정치인들을 철저히 조사,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해야 한다"며 "청구사건은 정.관계에 밀착한 기업은 결국 망하고 시민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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