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산경찰서에 절도혐의로 구속된 김현식씨(가명·24·경산시 압량면)와 현아양(가명·15) 남매.
초췌한 몰골에 영양실조기마저 보이는 이들 남매를 조사하던 경찰관이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남매는 지난 20일 오후4시쯤 경산 영남대학교 정문부근 잔디밭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벗어둔 여학생들의 손가방을 뒤지다 경찰에 붙잡혔다.
오빠는 중학 졸업후 직공생활을 하다 일자리를 잃고 96년 11월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돼1년6개월의 실형을 살고 지난 7일 출소했던터라 꼭 13일만에 다시 철창신세가 된 것.중학 1학년에 다니던 동생은 지난해 4월 무단가출해 그동안 영남대 부근 주택가와 대학구내에서 구걸로 끼니를 때우며 지내 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7일 출소한 오빠와 우연히 만나 도둑질 않고 잘살아보자며 일자리등을 구해나서 봤지만 허사였다. 며칠동안 하루 한끼의 빵과 물로 연명했지만 이들을 맞아 주는 곳은없었다. 결국 남매는 다시 남의 물건을 훔치며 끼니를 이어야만 했었다.
담당 경찰관은 "열흘 굶어 남의 집 담을 뛰어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가난때문에도둑질을 할 수밖에 없었던 오누이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경산·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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