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경북대 인근 '경당구장'. 교실에 있어야 할 1백여명의 여고생들이 당구장을가득 메우고 있었다.
'땡땡이(수업빼먹기)'를 친 것이라 생각하면 오해. 성화여고의 전일제 특별활동시간이다.학생들은 이날 아침 가방없이 당구장으로 '등교'했다. 당구대에 4~5명씩 조를 이뤄 당구를치고 있었다. 곳곳에서 '나이스 큐' 등 환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대부분 편안한 옷 차림.멋부린 예비숙녀들도 눈에 띄었다. 큐도 제대로 쥐지 못할 정도로 서툴지만 자신이 친 공이굴러가는 것을 바라보며 재미에 흠뻑 빠졌다.
한편에는 선생님의 시범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1학년 윤문경양(16)은 "한달에 한번이지만 학교를 떠나 자유를 만끽하며 당구를 배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같은 날 문예반은 중구 봉산동 대구청소년문화센터에 모였다. 강사는 지역에서 활동 중인교사 출신 시인. 학생들은 이날 '문학의 기능'과 '문학은 무엇인가'란 주제로 이론 공부를했다. 또 시를 낭송하며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기도….
인근 예술마당솔에는 연극반이 모여 연극이론와 기초 실기를 배우고 있었다.
미술반 20여명은 계명대 도예원에서 도자기를 빚으로 갔다. 우리가락반은 강령탈춤연구회에서 탈춤을 배우는 등 성화여고 1~2학년들은 이날 26개 부서별로 학교 안팎에서 공부 때문에못했던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겼다.
김미란교사(34·여)는 "전일제로 학생들이 바깥세상을 올바로 볼수 있게 지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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