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빅딜과 관련한 김중권(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에 이어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측 문건으로 알려진 5대그룹 빅딜 시나리오가 공개되면서 TJ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재벌간 빅딜문제는 국내 산업재편은 물론 재계의 흐름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으로 박총재가 말을 아껴왔던 사안이다. 그러나 11일 김중권비서실장에 의해 재벌간 빅딜임박설이 흘러나오고"구체적인 것은 박총재에게 물어보라"며 박총재에게 떠넘기기까지 하자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12일에는 삼성, 현대, LG 등 5대그룹 빅딜 시나리오가 박총재측 문건이라며 모 언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되기까지 했다.
이에 당사자인 박총재측은 아직 설익은 재벌간 빅딜안이 자신과의 연관하에 터지는데 대해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전날 김중권비서실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그렇게 하면 될 일도 안된다"면서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또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을 통해 "빅딜은 경제5원칙과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기업 스스로 판단할 일이지 정당의 총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자신의 측근들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5대그룹 빅딜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박총재와는전혀 무관한 것이라는 논평을 내도록 지시했다.
이 와중에 박총재측에서는 뭔가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실장의발언은 재벌간 빅딜의 칼자루를 박총재가 휘두르는 것처럼 해놓고 향후 발생할 지도 모를후유증을 전적으로 전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정가에서는 현정권에서 경제실정이 발생할 경우 박총재가 이를 뒤집어 쓸 공산이 크다는 설이 퍼지고 있어 김실장의 발언은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박총재측은 발언의 당사자인 김실장이 김대통령의 교감없이는 함부로 처신할 인사가 아니라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박총재측은 또 자신들이 작성한 문건이라고 공개된 5대그룹 빅딜 시나리오의 출처를 캐는데도 주력중이다. 박총재측은 현재 여권핵심에서 빅딜 임박설이 나오면서 해당기업중 한곳이작위적으로 문건을 공개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출처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기업이 이같은 문건을 흘리면서 현정권 경제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박총재를압박하려는 것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새정부 경제개혁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박총재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는 재벌간 빅딜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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