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반월당사 매각 움직임

지난해 대선 패배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는 한나라당이 대구지역 정치의 산 증거라 할수 있는 반월당의 구민주당사건물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러나 지역정치권은 지난 67년이래 영욕의 지역정치사를 지켜온 건물이자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갖고 있는 반월당사의 매각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때 합당한 민주당의 재산상태를 파악하면서 대구시 중구 남산1동 923의 11에 위치한 30억~40억원대의 2층짜리 벽돌건물인 반월당사에 대한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나라당 후원회사무실로 사용중인 대지55평에 건평32평의 이건물은 지난 67년 신민당(新民黨)소유로 등기돼 있으며 지난89년 중앙로확장공사시 7평정도가 편입돼 뜯겨나가 옛모습을 다소 잃었다.

그러나 반월당사는 지역정치인들의 사연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있는데다 소유권이 복잡하고 명확하지 않아 매각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월당사의 등기부상 소유권자는 신민당이지만 소유권 행사는 지난80년 5.17 정당해체조치로 당시 당재산청산위원장이었던 이민우(李敏雨)씨에게 있고 신민당은 지금 없어져버린데다그동안 당도 부침을 거듭, 반월당사는 주인없는 신세가 돼버린 것이다.

또 지난 80년대에 들어서 몇차례 명의이전을 위한 야당의원들의 노력이 있었으나 결국은 명확한 법적인 처리가 이뤄지지 않아 여전히 법상 소유권자는 없어진 '신민당(新民黨)'으로남아있을 뿐이다.

따라서 도로편입으로 나온 보상금 2천8백여만원(당시 공시지가기준으로 평당 4백21만원)도건네 받을 주인이 없어 아직까지 대구지방법원에 공탁돼 상당한 이자가 붙어 있지만 은행금고에 낮잠을 자고 있는 형편이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김천(金泉)사무처장은 "당사를 거쳐간 지역정치인들이 각 정파별로 나눠진데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분쟁의 소지가 많고 당사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에 매각은 어려우며 지역정치인들도 반대입장일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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