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일 우리측이 공개제의한 통일축전 실무접촉에 응하지 않았다. 민간차원의 남북교류에 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민간단체들이 통일축전준비위를 구성하고 나섰으나 준비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민족회의와 경실련 등 재야단체들은 2일, 오는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통일대축전 남측추진본부결성식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이창복(李昌複)민족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민간통일운동에 정부가 앞장서 주선할 경우 일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가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민족회의가 주도하는 남측준비위에는 강만길경실련통일협회이사장과김중배참여연대대표, 이우정전의원, 구중서민예총이사장, 강희남 범민련의장 등이 참여하고있다.
이에 앞서 이날 강인덕(康仁德)통일장관은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통일축전 참가를 위한 우리측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준비위를 구성하도록 행정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준비위 구성이후 남북준비위간 판문점회담 등 활동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이날 오후 "여야 보수정당과 보수·진보단체를 망라하는 사회단체 등 각계의 대표성을 지닌 단체대표들이 내주중 한 자리에 모여 통일대축전 준비위 결성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칭 남북화해협력추진협의회를 발족하겠다는 것이다.민족회의가 주도하는 남측추진위와는 달리 사회체육진흥회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단체가모두 참여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족회의가 주도하는 남측준비위도 화해협력추진위에 들어와야 된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민족회의측은 남측준비위에 보수단체들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민간통일운동을 주도해온 만큼 주도권을 갖겠다는 것이다.
통일대축전 남측준비위는 공식출범후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통일대축전 북측준비위에 판문점실무회담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같은 준비위구성을 둘러싼 민간단체간 또 당국과의 주도권 다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이번 행사 성사에 적극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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