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30여년의 중견시인 천양희씨(58·사진)가 잠언시집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작가정신 펴냄)를 출간했다.
천시인은 이 새 시집에서 "내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절망"인 세상을 살아내야했던 어려움,부모에 대한 기억, '가슴에 소리쳐 우는' 아이 생각, 지나쳐온 사랑에 대한 회한과 절절한고독을 1백11편의 시에 담았다.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건넜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얼마나 많이 내 삶을 내가 파먹었는가"('나의 숟가락')
"저 바위가 슬프다고 울기나 합니까, 기쁘다고 웃기나 하겠습니까, 나는 키큰소나무 밑에 엎드려 한참을 일어서지 않았습니다"('침묵')
"세상에서 가장 먼 것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었다"고 고백하는 시인은 침묵의 바위를 닮아가며, '고통의 숟가락'으로 자기 삶을 파먹으며, 자신을 비워왔다. 시인은 "상처를 씨앗처럼 심"었다. "씨앗은 썩어 꽃을 피"우고 그 "꽃은 썩어 열매를 키"울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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