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철언-강재섭-보선대결 불발

최근들어 선거때마다 지역사령탑을 맡아 맞부딪혀 오던 자민련 박철언부총재와 한나라당 강재섭의원간의 대결이 이번 대구 북갑보선에서는 불발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각자 당의 대구시지부장이라는 공통된 직책을 맡고 있는 이들은 지난 대선과 4·2재·보선,6·4 대구시장 선거 등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불꽃 대결을 벌인 바 있다. 경북고, 검찰 선후배였던 이들로서는 92년 YS대통령 만들기로 의견을 달리해갈라진 뒤 이처럼 직접 맞부딪히는 모진 관계로까지 이르고 있는 것.

그러나 이번 7·21 북갑 보선에서의 이들간 대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의원이 이번 보선에서도 당 선대위원장을 맡아 입지 공고화에 나선 반면, 박부총재의 경우 보선직전 중앙당으로부터 선대위원장에 임명됐으나 자민련 채병하후보가 공조직의 2선지원을요청하면서 선대위원장도 상공인인 김용기대구경영자협회 회장을 선임, 아직까지는 전면에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이유가 없게 됐다.

특히 토니 블레어론의 중심에 있는 차세대주자 강의원은 8·31전당대회를 의식, 어느때보다적극적으로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

하지만 박부총재는 선거전이 불타오르고 있는 요즘, 대전에서의 국난극복법회(10일), 전북무주에서의 동서화합을 위한 JC회원 대회 참가(11일) 등으로 하릴없이 뒷전만 맴돌고 있다.대선을 제외한 그간의 선거에서 줄곧 패전기록만을 남겨 설욕전을 별러온 박부총재로서는아쉬운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는 셈.

하지만 선거 막판, 다급해진 채후보가 박부총재를 향해 S·O·S를 요청할 수 도 있어 여전히 박-강간 대결 가능성은 지켜볼 대목이 되고 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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