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의회 '여의원 쿼터제'진통

*의석의 1/3 배정 찬반논쟁 정회 거듭

[뉴델리APAFP연합] 연방의회 의석의 3분의 1을 여성에게 배정하는 법안 채택을 둘러싼 찬반 논쟁으로 인도 의회가 이틀새 6번째 정회하는 진통을 겪고있다.

G.M.C. 발라요기 연방의회 의장은 문제의 법안과 관련해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며'당분간'은 법안이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여성들에게 민주주의 참여폭을 넓혀준다는 취지의 법안은 지난 96년 전임 정권에 의해 처음발의됐으나 각계의 이해가 엇갈려 의회에서 한번도 표결에 부쳐지지못했다. 이 때문에 여성의원들은 남성 의원들이 독점해 온 권력을 양보하려 하지않는다고 비난해왔다.사회주의 2개 정당들은 회교도와 신분이 낮은 힌두계를 위해 별도 쿼터를 배정하는 내용을법안에 삽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5백45석의 하원은 14일에도 50분간이나 정회했다.야당 의원들은 힌두 민족주의계의 아탈 베하리 바지파이총리가 이끄는 소수연정에 반대하는구호를 외쳤다.

법안이 재차 상정된 지난 13일 의회는 격론과 고함으로 수 차례 정회소동을 빚었고 한 신문은 의회가 '어(魚)시장' 같았다고 꼬집었다.

또다른 반대론자들은 여성에게 의석 3분의 1을 배정하려는 법안이 자칫 다른 소수 그룹들의의석 배정 요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교도와 힌두교도들의 표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은 이들 계층에게도 의석을 별도로배정하지 않는 한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정부는 주요 야당인 국민회의당과 좌파계 정당들의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이 힌두계에 쿼터를 배정하도록 법안을 수정할것을 지지한다고 천명함에 따라 정부측 시나리오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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