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이 지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돼 은행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수술대에 오르게 됐다.갑을을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한데 대해 상업은행측은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갑을의 주력사인 (주)갑을과 갑을방적이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됨으로써 이들 기업은 채권은행단으로부터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이자 감면, 단기 대출금의 중장기 전환 등 채무부담완화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감자(減資), 자산매각, 주력사업 정비, 한계 계열사정리 및 상호채무보증 해소 등 타의에 의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가IMF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혹독한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는것과 같은 맥락이다.갑을그룹이 워크아웃을 통해 어떠한 구조조정을 거칠지는 24일 채권금융기관 회의를 통해구체적인 방안이 결정되겠지만 지금까지 알려진바로는 은행 대출금과 지급보증, 회사채, 수출환어음 등의 상환이 일정기간(1~3개월) 유예되는등 사실상의 '부도 유예' 혜택을 받게된다. 그러나 협력업체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갑을그룹이 발행한 진성어음은 갑을이 자력으로결제해야 한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워크아웃 작업은 이번이 첫 시도다. 성공 여부는 얼마나 정교한 회생 프로그램을 갑을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5개 부실은행 퇴출에서처럼 금융감독위원회가 어설프게 이 일을 처리한다면 수술받다 환자가 사망하는것과 같은 불상사도 생길수 있다.
워크아웃의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2,3금융권의 여신회수 여부다. 종금사및 증권사 등 2,3금융권의 자금회수에 대한 대책이 없다면 갑을에 대한 워크아웃은 절반의실패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당초 워크아웃 대상기업이 되면 감자와 대출금 출자전환 등에 따라 경영권 구도에 상당한변화가 예상됐지만 이런 이유로 자발적 워크아웃 신청이 없자 금감위는 무조건 감자를 실시하거나 경영권 포기를 요구하지 않기로 최근 방침을 바꿨다.
회생의 길을 모색하려면 회사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 경영진을 구조조정 작업에참여시키는게 바람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주)갑을과 갑을방적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사실상 3자 매각, 청산등의 절차가 불가피할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 관계자가 "이번 워크아웃은 갑을측의 요청에의한것이고 이 요청은 (주)갑을과 갑을방적 2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는 정리해도 좋다는 의사표시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에서도 알수있다.
또 계열사들은 매각 또는 청산이 되지않더라도 금융권은 물론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수없어어려운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할것으로 보인다.
한편 갑을의 계열사는 다음과 같다.
◇국내 계열사=△(주)갑을△갑을방적(주)△신한견직(주)△(주)갑을금속△갑을기계(주)△신한화섬(주)△신한견직 합명회사△갑을전자(주)△갑을통신(주)△(주)영남일보△(주)YWN(영남세계뉴스)△갑을개발(주)△갑을엔지니어링△조선생명(주)△홀마트
◇해외 법인=△갑을랑카(스리랑카)△갑을얀지(중국)△갑을난통(중국)△갑을창슈(중국)△갑을리안윤강(중국)△갑을 타지크(타지크스탄)△갑을 토이테파(우즈베키스탄)△갑을 탄자니아(모로코)△갑을마그네틱(스리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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