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21 재·보선-결과영향

전국 7개지역에서 치러진 7·21국회의원 재·보선은 여야 각 정당은 물론 정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의석수의 몇 배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각 정당이 당운을 걸다시피 한 이번 선거의 승률과 승패지역에 따른 각 정당과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을 미리 점쳐본다.

지역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서울·수도권이다. 이 가운데 서울종로와 경기 수원팔달은 여당 우세, 서울서초갑은 한나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경기 광명을은 여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혼전지다.

이 네 곳에서 여당이 3승이상을 거둔다면 선거는 여당의 승리다. 한나라당은 곧바로 선거패배 책임론 공방에 휘말리게 되고 내분의 길을 걸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나라당으로서는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는 당장 한나라당의 당권경쟁에까지 영향을 미쳐 극도의 혼전상을 보이게 되고 토니 블레어론으로 대표되는 소장파그룹의 거센 도전도 예상된다.

이 경우에도 광명을의 선거결과가 키 포인트다. 한나라당이 승리하면 당권경쟁은 별개로 하고 김대중(金大中)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아 붙이며 대여공세를 강화할 것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패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선거를 이겼다고는 하나 명목상 당내 2인자가 시장을 지낸 여성후보에게 고배를 마신다면 당장 당체제 개편작업이 불가피해진다. 국민회의로서는 광명선거가 '이기면 본전, 지면낭패'가 되는 곳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서초갑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긴다면 무(無)영향이겠지만 패할 경우 중산층이상에서도 한나라당을 외면했다는 결과로 인책론과 함께 대대적인 세대교체 움직임 등 당내 혁신운동을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정반대로 여당이 예컨대 종로와 수원팔달 등 1,2곳에서만 승리하고 나머지를 패할경우 야당으로부터 '민심이 등을 돌렸다'는 공세를 피할 수 없고 여소야대를 붕괴시켜 원내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현재 1백47석에다 5석이상을 확보하게 돼 원내과반수를 유지하며 국회운영 주도권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한편 해운대 기장을의 경우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의 거취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장 선거에 이어 이곳에서 마저 뜻을 이루지 못한다면 박총재는 패배책임론은 물론 인책론에 까지 휘말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자민련내 영남세는 더욱위축되고 충청도당 이미지는 고착화될 전망이다.

반면 이곳에서 승리하는 여세를 몰아 서초갑까지 이길 경우 박총재 개인은 물론 자민련의공동정권내 위상은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될 것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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