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개표결과 3당 표정

21일 밤 전국 7개지역에서 실시된 재.보선 개표결과 여야의 명암은 뚜렷이 갈렸다.국민회의는 당초 수도권 3곳의 전승을 기대했으나 수원팔달에서 의외의 패배를 당한데다 광명을에서도 조세형(趙世衡)후보가 신승을 거두자 망연자실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서 승리한 자민련은 영남권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고무된 표정을 보였다.한나라당도 당초 기대했던 광명을과 해운대 기장을에서 패배하긴 했지만 개표전 출구조사와는 달리 수원팔달에서 승리를 거두자 완승이라며 환호했다.

○…개표직전 각 방송사에서 내보낸 출구조사에서 수도권 3개지역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해도 안도하던 국민회의는 개표 초반부터 수원팔달에서 국민회의후보가 줄곧 뒤지는것으로 나타나자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개표중반부터 광명을에서조차 조세형후보가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자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는탄식의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개표결과가 수도권에서 2곳을 간신히 건진 것으로 나오자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원래 야당 몫이었던 의석을 3개나 빼앗아 오지 않았느냐"며 자위했다.○…자민련은 당초 예상대로 부산 해운대 기장을에서 김동주(金東周)후보가 시종일관 앞선것으로 나타나자 오랜만에 희색이 만면한 모습이었다. 자민련은 이때문인지 서울 서초갑과대구 북갑도 한나라당 절대우세 지역에서 선전했다며 자위했다.

초반부터 개표상황을 지켜본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정도 싸움을 벌였다는 것 자체가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이완구(李完九)사무총장대행도"두차례 선거에서 패배를 맛봤던 자민련도 당력을 결집시키면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출구조사 결과 수도권 3곳에서 전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잠시 낙담하기도 했던 한나라당은 수원팔달에서 개표 초반부터 자당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나라당은 개표결과 전국 7개 지역중 수도권 2개 지역을 포함, 4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새정부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평가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의원 빼가기' 등 국민회의의 인위적인 정계개편 시도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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