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요부인가, 시대의 영웅인가. 클레오파트라가 2천년의 긴 세월을 뚫고 되살아났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힘찬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승자에 의해 왜곡된 패자의 진실에 주목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있는 것이다.
최근 완간된 마가렛 조지의 장편역사소설 '클레오파트라'(미래M&B 펴냄·사진).'이시스의 딸' '파라오의 사랑' '동방의 진주' '악티움의 노을' 등 네 권이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차례로 나온데 이어 5권 '하데스의 눈물'편이 이번에 출간됨으로써 장장 1만매 분량의 대작이 마무리됐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 그러나 당대의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마음껏 주무른 여자, 숱한 염문과 화려한 생활을 누리다가 코브라에 물려자살한 비운의 여자 등 주로 성과 관련된 외설적 시선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마가렛 조지는 수차례의 현지답사와 방대한 사료의 고증 그리고 탁월한 역사 해석력을 바탕으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뒤집고 있다.
부왕의 죽음으로 17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39살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까지 로마라는초강대국 그늘에서 이집트가 누렸던 영화를 되찾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다한 탁월한 정치가로 복권시키고 있는 것. 또 13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빼어난 용모와 지성으로 상대의 마음을 휘어잡는 매력의 소유자이자 로마인을 이용해 로마에 대항하는 이른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술을 몸소 실천한 뛰어난 외교가로 재평가한다.
저자는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인식이 대부분 그녀의 적들이 가한 비난에 직접적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판단한다. 키케로와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등 대문호들이 바로그들. 저자는 승자가 누리는 특권 중 하나가 자신들의 이야기를공식화하고 상대방의 그것은말소하거나 억누르는 것이라며 클레오파트라의 공정한 대변자로 자처하고 나섰다.그는 이를 위해 1950년대 초의 이집트 여행을 시작으로 40여년 동안 모두 4차례에 걸쳐 이집트를 찾았고 로마와 이스라엘, 요르단 등지를 부지런히 여행했으며 대영박물관도 정기적으로 드나들었다. 수에토니우스의 '열두명의 로마황제'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디오 카시우스의 '로마사', 루키아노스의 '내전기' 등 관련사료도 방대하게 모아 정열적으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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