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주는 '삐삐'가 부리고 돈은 '한국통신'이 번다

무선호출 시장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업체는 누구일까.

당연히 무선호출업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실제로는 유선전화 업체들이 더 큰 덕을본다.

무선호출에 의한 전화통화 유발이 전체 시내전화 통화수의 30%를 넘을 정도로 엄청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무선호출 가입자는 7월중순 현재 SK(012) 91만명, 세림(015) 41만명등 모두 1백32만명. 이들에게 걸려오는 호출횟수는 하루 평균 5백10만회 정도로 집계된다.무선호출은 1회당 주고받는 2통화를 유발시키지만 이동전화에 의한 통화를 제외하면 시내전화 통화는 통상 1.5회 정도 이루어진다는게 업계의 분석. 따라서 무선호출에 의한 시내전화통화유발은 약 7백60만호(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이루어지는 하루 평균 시내전화 통화수는 2천만호 안팎. 따라서 무선호출로 인한 통화유발이 전체 통화수의 3분의1을 넘는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아이러니는 매출액으로 직결된다. 지난해 무선호출 사업자들의 매출액은 SK 9백78억원, 세림 5백40억원 등 1천5백18억원. 이에 비해 한국통신 대구본부의 지난해 시내전화 매출액은 5천90억원으로 위의 계산을 적용할 경우 1천7백억원이상을 무선호출에 의한 통화로벌어들인 셈이 되는 것이다.

무선호출 사업자의 경우 월정액의 사용료와 부가서비스 이용요금을 받지만 한국통신은 호출횟수가 많을수록 매출이 늘어나는 특이한 구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로 무선호출에 응답하는 경우라도 대부분 시내전화로 연결되기때문에 이동전화 사업자와 한국통신간 요금정산분까지 합치면 무선호출로 인한 매출은 더커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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