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김일성(金日成)사망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북한의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26일)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당국은 선거를 앞두고 김정일(金正日)총비서에 대한 충성결의대회와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개최하고 있고 중앙.평양방송을 통해 선거참가 독려에나서는 등 축제분위기 고조와 대대적인 선전전에 나서고 있다.
사실 이번 선거는 김정일총비서의 국가주석 취임을 위한 수순이자 '김정일시대의 개막'을알리는 대내외적인 정치행사다.
지난 6월28일 김총비서를 대의원후보로 추대한 제6백66호 선거구 선거자대회에서 조명록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은 "우리 혁명의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에 진행되는 이번 최고인민회의대의원선거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정치적 사변"이라며 이같은 점을 분명히 했다.
정부당국자도 "북한당국이 이번 선거가 북한정권 수립 50주년 및 김정일시대 개막과 맞물려있어 최대의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면서 "오랜 식량과 경제난으로 인해 침체돼있는 사회분위기 일신을 통해 체제위기 수습에 이용하려는 의도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물론 북한의 대의원선거는 우리의 선거방식과는 다르다. 6백82명의 대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도 각 선거구마다 1명씩의 후보가 등록돼있어 투표율과 찬성율은 각각 1백%에 이를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선거에서는 찬성과 반대의사를 분명히 보장하고 있으나 찬성하면 투표지를 곧바로 투표함에 넣고 반대할 경우 후보자 이름위에 횡선을 그어야 하므로 반대의사가 노출되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대의원 선거직후 열릴 1차회의에서 주석직에 취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90년 열린 제9기 대의원선거(4월22일)후 32일만에 1차회의가 열린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는북한정권수립 50주년이 되는 '9.9절'(9월9일)에 앞서 8월중 1차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만장일치로 주석에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이 주석에 취임하면 북한 최고지도부의 구성도 대폭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석중인 북한의 주요직책은 노동당의 국제담당비서(망명한 황장엽씨가 맡았던 직책)와 농업담당비서를 비롯, 국가안전보위부장, 정무원총리, 인민무력부장 등 20여개에 이른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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