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내 이름을 쓰는것이 소원이었는데 70이 넘어서야 소원을 풀게 됐다" 자신이 직접 쓴 글씨를 보고 연신 대견해 하는 할머니들. 예천군 유천면 수심리 마을회관에는 지난해부터 한글을 모르는 10여명의 할머니들이 모여 손자.손녀들이 배우던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로 "가 갸 거 겨"를 큰 소리로 외고 있다.
할머니들의 때늦은 공부는 대구서 사업을 하던 배세범씨(63)가 흙내음 맡으며 살 계획으로고향에 찾아와 보니 마을 할머니들이 농한기 철이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화투놀이로 세월을보내는 것이 안타까워 할머니들을 설득, 마을회관에 모아 놓고 한글공부를 시키면서부터. 1년이 지난 요즘은 10여명 모두가 본인 이름을 쓸줄 알고 2∼3명은 소설책을 읽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
석욱본할머니(66)는 "처음엔 공부를 한다는 것이 쑥스러워 손자.손녀도 모르게 공부했는데내 손으로 이름을 쓰게 되면서부터는 공부가 자랑스러워 집에서도 큰 소리로 책을 읽고 시장에 가면 간판글씨도 큰 소리로 읽는 등 눈뜬봉사를 면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할머니들은 "내년부터는 한문 공부를 열심히 해 내 손으로 한문 이름을 쓰도록 하겠다"며기염을 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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