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참사관 재입국 수용

한국 정부는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2차 한-러시아외무장관회담에서 지난 8일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추방한 주한 러시아대사관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 사실상 러시아의 제의를 수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당시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아브람킨 참사관이 신변정리를 위해 한국에 잠시 재입국하도록 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이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박장관은 아브람킨 참사관의 '기피인물' 지위에 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가사정리 등인도적 차원에서 일정한 조건하에 단기간 입국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사전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면서 "이에대해 프리마코프장관은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 한국정부가 받아들일 경우 양국의 정보요원 숫자조정에 융통성을보이겠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에 비춰볼때 당시 프리마코프장관은 박장관의 언급을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간주, 회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러시아 두나라가 이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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