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 주말 뉴욕주 햄프턴스에서 열린 민주당 모금행사에 참석한 뒤워싱턴으로 돌아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2백만달러 모금운동 지원에 나선 클린턴대통령은 행사기간중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집에 머물면서 할리우드의 배우들과 어울리며 골프를즐겼다.
그러나 공군 1호기를 타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클린턴 대통령의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자신의 대통령직을 위협하고 있는 전 백악관 시용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대해 오는 17일 증언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캔들의 당사자인 르윈스키는 이 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검사에게 형사소추를 면제받기로 하고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클린턴과의 성관계를 시인 하기로 했다.
그녀가 클린턴을 만났을 때 입었던 드레스는 연방수사국(FBI)에 넘겨져 정액검출 여부에 관한 DNA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클린턴의 육성이 담겨있는 전화녹음테이프도 증거로 제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 증언을 통해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갖지않았다"고부인한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의 증언내용을 번복할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화당의 오린 해치 상원 법사위원장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성추문에 관해 솔직히 밝힐경우 의회는 그를 탄핵으로 몰고가지 않고 용서할 수도 있다"면서 진실을 털어놓을 것을촉구하고 나섰다.
만약 위증을 교사하는 등 사법방해 혐의가 없고 단지 성적인 잘못만으로 드러난다면 굳이대통령직에서 몰아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사건을 하루빨리 털어버리기 위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솔직히 증언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면서 클린턴 증언을 계기로 성추문이 매듭지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증언에서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시인할 경우 명백한 위증혐의에 몰리게 된다. 클린턴은 또 TV 회견을 통해 성관계를 강력히 부인했기 때문에 자신의거짓말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
때문에 클린턴은 종전의 증언내용을 번복하고 나설 경우의 법적.정치적 책임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또 위증을 솔직히 시인할 경우 용서할 수도 있다는 공화당이 태도를 돌변할 경우그후의 사태를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 르윈스키의 성관계 시인 보도 이후의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미국민들의 절대다수는 클린턴이 그동안 거짓말을 해왔다고 믿고 있으며 성추문을계기로 미국경제를 수십년만의 최고 활황으로 이끌고 있는 클린턴이 중도하차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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