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경제 냉각조짐 보인다

워싱턴연합 앞으로 6~9개월 앞의 미국 경제상태를 내다볼 수있는 경기선행지수가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하락, 95년 1~5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미국 경제연구소 컨퍼런스 보드가 4일 밝혔다.

컨퍼런스 보드는 이날 미국경제의 선행지표가 지난 5월 0.1% 하락한데 이어 6월에도 0.2%가 다시 내린 1백5를 기록, 앞으로 8년간 장기호황으로 누려온 미국경제가 냉각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나 경기침체를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경제의 선행지표가 6월중 이렇게 하락한 것은 GM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새로운 실업자 수당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원인이나 선행지표를 내는 10개구성요소 가운데 소비재 생산주문과 건축허가, 주가, 소비자 신뢰도, 채권수익률 등 6개 구성요소가 하락했기때문이다.

이날 경기선행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뉴욕 증권시장에서는 주가가장초부터 하락국면으로 바로 진입, 다우공업평균지수는 무려 299.43 포인트가 빠진 8천4백87.31로 마감했는데 이는 연중 최고를 보인 지난달 17일의 9천3백37.97에 비해 8백50.66 포인트가 내린 것이다.

다우지수의 이같은 낙폭은 지난해 10월 27일의 5백54.26 포인트와 지난 87년 10월 19일의 5백8 포인트에 이어 사상 3번째 큰폭이다. 그러나 변동폭(%)에 있어서는 지난 87년 10월 19일의 -22.61%, 지난해 10월 27일의 -7.18%, 지난해 12월 23일의 -6.91%에 이어 4번째이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7월 17일의 9천3백37.97에 비해 무려 8백50.66 포인트(9.1%)가 떨어졌으며 지난 3일동안 5백39.98포인트 빠졌다.

다우지수의 폭락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올 하반기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아시아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이 일반 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갑자기 위축시키면서 투매를부추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하반기 미국 주요 기업들의 이윤증가 폭도 상반기에 비해 대체적으로 낮을 것이라는 전망 등도 투매 심리를 촉진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30개종목)의 총 거래량은 평일 보다 훨씬 많은 8억2천만주였다.

그린스펀 앨런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장이 지난달 중순 증시의 경기가 일부 과열돼 있다고 지적한 후 다우지수의 포인트가 최근까지 조금씩 빠져왔다.

또 스탠더드 & 푸어스(S&P) 500도 40.32포인트(-3.62%) 하락한 1천72.12에, 그리고 나스닥종합지수는 65.66포인트(-3.54%) 빠진 1천7백85.66에 각각 마감되는 등 다우지수와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의 금융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이러한 폭락은 다소 과열된 증시 거품이 빠지는 등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거쳐 다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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