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권 지각변동여파 사무실 매물"홍수"

금융기관 퇴출 및 인수합병이 구체화되면서 사무실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수요자는 없는등 사무실 임대시장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금융기관 점포들이 대부분 목좋은 곳에 자리잡아 다른 업종보다 임대료가 비싼데다 면적도 대형이어서 수요가 거의 없으며 이로인한 건물주들의 파산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

대구지역 경우 대동은행 점포 49곳 중 26곳이 폐쇄되는 것을 비롯,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에 이어 다른 시중은행이나 보험사.증권사 등 제2금융권도 합병 및 지점 폐쇄가 불가피해대형사무실 매물이 임대시장에 무더기로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들 금융기관 점포는 대부분1,2층에 자리잡고 있고 면적이 60~1백평에 이르는데다 임대보증금도 평당 6백만~1천만원으로 모두 10억원대를 웃도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제때 돌려줄 수 있는 건물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와함께 빈 사무실 비율도 급상승, 신상권으로 각광받았던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 부근 오피스가의 경우 IMF 사태전엔 10~15%에 불과했으나 최근 40%까지 늘어났다. 일부 건물주는 최근 대형사무실을 올초에 비해 최고 50%정도 내린 가격에 내놓고 있으나 경기침체로수요자를 찾기 힘들어 건물주 연쇄파산까지 생기고 있다는 것.

올초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완공된 한 대형건물의 경우 1층 1백20평에 금융기관을 유치하기위해 임대보증금을 평당 6백만원에서 2백50만원으로 내렸으나 현재까지 임대자가 나서지않고 있는 형편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임대보증금을 둘러싼 분쟁이 잇따를 것"이라며 "사무실 임대시장의 경우 내년까지 경기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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