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음악'은 젊은층을 매료시키는 현대 대중음악의 주류이자, 수많은 조류를 재생산하는 모체. 인간의 유흥에 항상 노래와 춤이 함께 하듯 댄스음악이야말로 가장 대중적이다. 맘보에서 출발한 댄스음악은 90년대 들어 하우스·갱스터랩·힙합·레이브·정글 등 수많은 흐름으로 분화됐다.
1950년대 후반 미8군 쇼무대를 통해 등장한 '맘보'는 우리나라 댄스음악의 시초. 쿠바 토속리듬인 룸바에다 재즈 요소를 섞은 맘보는 리드미컬한 트럼펫 섹션과 '우'하고 외치는 소리를 넣은 것으로, '노 터치 댄스'의 효시다. 역시 쿠바에서 만들어진 '차차차'가 같은 시기인기를 끌었다. 최초의 댄스가수는 번쩍거리는 드레스로 다이내믹한 율동을 선보이며 '키다리 미스터 김'을 불렀던 미8군 쇼무대 출신의 이금희.
60년대 초반엔 '트위스트'가 음악감상실 중심으로 젊은층을 사로잡았고, 발라드 형식 특유의춤곡인 '고고'는 60년대 후반 '고고클럽'을 댄스의 메카로 만들었다. 70년대는 '님은 먼곳에'의 김추자, '봄비'의 김정미가 특이한 제스처와 율동으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고, '날 보러와요'의 방미, '밤차' '아리송해'의 이은하 등이 인기를 끌었다. 70년대 후반에는 박지영,이영화가 '디스코' 열풍을 몰고왔다.
80년대는 마이클 잭슨의 브레이크 댄스를 비롯 마돈나·재닛 잭슨 등의 댄스음악 영향과 함께 박남정·김완선·나미 등 걸출한 댄서들이 배출됐다. 댄스음악이 가요의 한 장르로 정립된 시기. '사랑의 불시착' '인디안 인형처럼'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등 현란한 율동을곁들인 노래가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90년대 들어 '리듬&블루스'에 기초를 두고, 보컬보다 강한 퍼커션과 베이스 등 리듬과 신디사이저 연주에 치중한 '하우스(House) 뮤직'이 댄스음악의 주류로 떠올랐다. 또 민해경은 '보고싶은 얼굴' 등으로 브라질 춤 '람바다' 열풍을 몰고 왔고, 일본 댄스그룹을 흉내낸 남성트리오 '소방차'가 눈길을 모았다.
90년대 댄스음악의 '핵폭풍'은 단연 서태지와 아이들. '난 알아요'를 필두로 '랩'과 '갱스타랩'을 구사하며 대중음악계의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컴백 홈' 등 사회성 짙은 내용과 억압된 젊음을 발산하는 메시지를 담아 선풍을 몰고왔다. 갱스타랩은 원래 소외된 삶을 살고 있는 빈민촌 흑인 청소년들이 혁명을 꿈꾸며 부른 것. 욕설과 반사회적·비윤리적인 내용을주로 담고 있다. 한편 현진영은 랩의 아류인 '힙합(Hip Hop)'을 유행시켰고, '핑계'의 김건모는 '레게(Reggae)'로 90년대 중반을 풍미했다. 이와 함께 잼·룰라·투투·노이즈·잉크·디제이 덕 등 수많은 댄스그룹이 등장했다. 알 이 에프는 유로댄스에다 미국의 힙합을 뒤섞은 '레이브'를, 박미경은 소올·재즈·힙합·테크노에다 레게 분위기가 가미된 혼혈음악 '정글뮤직'을 도입했다. 최근 컴백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10대들의 우상' HOT를 비롯 유승준·박진영·김건모·SES·OPPA·태사자·NRG 등은 바야흐로 춤의 경연장을 방불케하며90년대 후반을 '댄스음악 춘추전국시대'로 끌고 있다.
21세기 대중음악계에서는 외국의 유행을 따라 흉내만 내는 소모성 음악이나 어설픈 사랑타령을 넘어,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일궈나가며 대중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는 댄스음악이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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