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라딘 스크래치카드(Scratch Card)

긁기만 하면 "업주는 홍보...고객은 행운"

집기라고는 책상 2개, 테이블 1개뿐인데도 비좁아 보이는 사무실에서 사장 전중하씨(30)는하루 종일 전화통에 매달려있다. 명색이 사장이지만 외근 영업하는 직원 4명이 나가고 나면사무실엔 항상 혼자 있다. 사무실을 비울 수 없으니 전화로라도 영업을 하는 수밖에.전씨의 직함은 (주)알라딘 스크래치카드 대구사업부 대표. 스크래치카드(Scratch Card)는 동전으로 긁어 당첨여부를 확인하는 즉석복권을 연상하면 된다. 최근 들어 패스트푸드점, 미용실, 노래방, 주점, 학원 등지에서 광고용 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시내 커피숍 등에 가면 테이블마다 스크래치 카드 1장씩을 주는데 동전으로 긁어서 당첨될 경우 공짜로 음료수 등을 더먹을 수 있다. 학원에서는 교재나 1~3개월 무료수강 혜택을 주어 수강생을 모으기도 한다.전씨는 일본에서 스크래치카드를 처음 접했다. 대중 영업장 어딜가나 스크래치카드를 긁고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사업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

지역 영업점에서 하는 일은 각 매장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서울 본사로 주문 물량을 올려주는 것이 전부다. 주문가격은 기본 3백장에 4만원, 1천장에 10만원, 2천장에 18만원이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고객 반응도 좋아 한번 이용한 곳은 반드시 다시 주문한다고.

전씨가 한달 수주하는 일감은 약 50건 정도. 보통 1천장 이상 주문하기 때문에 매출액은 6백만~7백만원선에 이른다.

"고객들은 즉석에서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좋고 매장업주들은 저렴한 가격에 충분한 광고효과를 거두니 일석이조인 셈이죠. 카드 도안은 물론 당첨 확률도 주문자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현재 경북도의 뉴질랜드지역 명예국제협력관으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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