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세계를 이루는 두가지 경향, 즉 과학주의와 자연주의의 시각으로 볼때 대부분 우리 삶의방식도 이것들에 의해 구분되어지리라 본다. 주거공간에 있어 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예로 든다면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하는 과학주의는 아파트쪽에, 감성 혹은 메타(은유)논리를 저변에 깔고 있는 자연주의는 단독주택 특히 아파트 이전세대의 주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아파트의 실내공간 설계를 보면 가능한한 객관적인 공간효율성을 따져 한치의 공간낭비도없이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눈에 띈다. 그결과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만큼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안락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과학주의적 공간에서는 지난날 우리가 살았던 집들의 구석구석에서 느꼈던추억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뒷마당의 음습한 분위기에서 가슴조리며 친구와 작당(?)을꾸미며 놀았던 기억, 부엌에서 들려오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작은 말소리, 다락에서의 비밀스런 분위기와 그 온도의 냄새… 무엇보다 그곳 다락은 뒤질 것이 많았고 또 그때마다 새로운보물들이 발견되는 곳이었다. 동네골목들과 집들사이의 애매한 경계부분인 담벼락 혹은 대문앞에서의 놀이들··.
비록 아파트만큼 실용적이지는 않았지만 집의 구석구석에 대한 숱한 추억들은 그 감상적인옛 주거공간이 만들어준 은혜였다고 생각된다.
아무튼 현대성의 특징중 하나는 모든 것에 과학적이고 실리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 그런 결과의 하나가 주거공간으로서는 아파트의 탄생인듯하다. 하지만 진정한 현대성은 과학적인모습 뒤편에 항시 자연주의적 성향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이유는 현대성의 주체가 바로 자연주의의 결과물-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아파트에는 다락이 없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락을 가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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