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위안화.홍콩달러 어떻게 될까

일본 엔(円)貨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홍콩달러와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홍콩의 외환 딜러들에 따르면 지난 5일간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메릴린치 등 외국금융기관들은 미화 60억달러 어치의 홍콩달러를 집중 매도, 홍콩달러가치를 하락시키기 위한 공세에 나섰다.

80년대부터 미화 1달러에 7.8홍콩달러로 사실상 고정환율화한 페그(peg) 시스템에 의해 홍콩달러는 실제 시장가치보다 20~30% 높게 책정돼 있어 평가절하돼야 하고 이제 때가 됐다는 것이 이들의 공세 이유이다.

건실한 경제를 구가하던 홍콩은 지난 1.4분기에 마이너스 2.8%의 성장을 했고 주식과 부동산은 작년의 절반 안팎으로 떨어져 홍콩 경기 회복을 위해 평가절하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있다.

홍콩 증시는 엔화 하락의 영향으로 12일 항생(恒生)지수가 한때 6천7백8로 떨어져 지난 93년 7월 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권 회귀 한달여만인 작년 8월 8일 1만6천6백47이었던 항생지수는 1년여만에 60%가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홍콩달러의 평가절하는 홍콩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세계의 대중국 투자의 3분의2 정도인 홍콩의 대중국 투자를 철수하게 만들고 이럴 경우 중국은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홍콩을포함한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잃게 된다.

이는 중국경제의 저성장과 대규모 실업을 의미하며 심지어는 강쩌민(江澤民) 등 중국지도부에 새로운 정치적 부담까지 주게 된다.

또 홍콩달러 평가절하가 위안화 절하와 복합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몰고와 세계적 금융위기와 경제공황을 초래할 수도 있어 절하 문제는 결코 성급하고 쉽게 처리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홍콩달러와 공동운명인 위안화는 베이징(北京)당국의 거듭된 가치 유지 다짐에도 불구하고평가절하 요인이 여러가지 있기는 하다.

중국은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7.6%로 작년 동기의 26.2%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성장률은7%로 목표에 1% 포인트 못미쳤다. 여기에다 양쯔(揚子)강 홍수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에약 0.5%의 영향(신화통신 추정)을 미치고 있어 엔화 하락까지 계속되면 평가절하 압력이 더해지는 셈이다.

그러나 위안화 평가절하를 자극했던 지난 5월의 수출 감소 후 6, 7월 두달 연속 수출이 늘어나고 무역흑자가 증가해 절하 압력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위안화 평가절하 시점이 엔화가 달러당 1백50엔-1백60엔선으로 떨어지는 때로 보는 일부딜러들도 있기는 하나 전부는 아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의 류밍캉(劉明康) 부행장은 11일 런민삐(人民幣)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지만 중국이 언젠가는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금융전문가들이 많다.

이들 전문가는 그러나 위안화 절하시기와 그 폭에 대해 현재 논란을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올해내로 늦을 경우 1~2년후 절하되고 그 폭도 10~30%까지로 다양하게 보고 있다.평가절하가 아시아와 세계각국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한 후 이루어지고 폭도 적절하다면 미치는 파장도 비교적 적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경제연구소의 양판 부소장은 엔화가 달러당 1백50엔선으로하락하면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으나 이는 엔화하락 방지 노력을 일본에게 간접 방식으로 촉구한 경고용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홍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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