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신천등 범람 무대책

단시간 특정 지역에 강우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가 잇따라 발생,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내고 있지만 행정당국의 홍수주의.경보가 전국 5대 직할하천 위주로만 발령돼 '게릴라성호우'로 인한 중.소규모 하천의 범람 대비에 사실상 무방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상이변에 따라 최근 다발하고 있는 국지성 호우에 대처하기 위해중.소규모 하천에 대한 재해방지시스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지난 11.12일 이틀동안 집중호우가 내린 경북 상주시의 경우 화남면은 5백34mm의 강우량을기록한 반면, 공성면은 1백11.5mm에 그쳤다. 좁은 지역에 강우가 집중돼 상주시를 끼고 있는 직할하천 낙동강의 범람은 없었으나 이 지역의 지방하천인 위천과 경성천이 넘쳐 농경지가 일시에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났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11일 밤부터 시작된 비로 인해 낙동강에 홍수경보와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으나 낙동강 본류유역에는 침수피해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직할하천 이하 규모인 지방.준용.소하천 주변에서 범람피해가 발생했다는 것.

영남대 이순탁교수(토목공학과)는 "게릴라성 호우로 인해 최근의 홍수피해는 직할하천이 아닌 지류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중.소규모 하천에 대한 홍수경보 발령체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물난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도 유일한 지방하천인 '신천'의 홍수 조기예보기능 체제를 구축하지 않은 실정이어서집중호우시 신천은 물론 대구시내 24개 준용하천과 2백49개 소하천의 범람피해 예방에 현재로선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구시는 신천대로를 비롯, 현재 건설중인 신천우안도로의 침수 예측수위를 정확성이 떨어져 비난을 사고 있는 기상예보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崔敬喆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