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내내 계속되고 있는 '게릴라 호우'가 물을 다루는 행정기관의 표정을 엇갈리게 만들고 있다. 황톳물이 원수(原水)를 깨끗이 걸러야 하는 '상수도사업본부'는 더 힘들어진 반면, '하수처리장'은 물이 불어나 일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것.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낙동강의 탁도(濁度)가 평균 20도에서 최근 8백도까지 급상승한것을 비롯, 운문, 공산댐 수원지의 물도 예전의 3배 이상 탁해지자 불순물 응집제인 폴리염화알미늄과 산도(酸度.PH) 조절용인 소석회 사용을 늘리는 등 정수처리에 t당 1원씩의 추가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하루 생산하는 수돗물의 양이 1백20만t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백20만원이 더 들어가는 셈.
또 물이 걸러지면서 나오는 부유물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처리비용도 만만찮다. 비가 적으면5t트럭 5대면 충분했지만 요즘엔 5t트럭 20대 가량의 부유물 쓰레기가 나와 t당 3만원인 쓰레기 처리비용이 종전 하루 75만원 정도에서 3백만원으로 올라갔다.
한편 대구시내 각 하수처리장은 이와는 정반대. 빗물과 오수가 함께 하수도로 흘러 들어오는 '합류식 하수도' 특성상 하수가 눈에 띄게 맑아졌기 때문.
하루 41만t을 처리하는 대구시 서부하수처리장 한 관계자는 "처리해야 할 하수의 유입량은30% 가까이 불어났지만 대부분 빗물"이라며 "약품처리방식이 아니어서 예산상의 이점은 없지만 처리하기는 훨씬 낫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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