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성추문 증언 번복

지난 4년간 미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섹스스캔들속에서 시종일관 "성관계가 없었다"고 주장하던 클린턴 미대통령은 말을 바꾼 뒤에도 한결 여유로운 입장이다.

미국민들의 절대다수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관계 인정에도 불구, 클린턴 대통령이 중도사임하거나 탄핵당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 연방대배심 증언과 대국민연설을 계기로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수사가 완전 종식돼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공개된 미 ABC 방송, CNN-USA 투데이, 갤럽 등 3개 여론조사 모두 클린턴대통령의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60% 이상을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사임하거나 탄핵을 당해서는 안된다는의견이 70%에 달해 증언 직전인 지난 16일 조사에 비해서도 오히려 10% 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와함께 전체의 63~69%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이제는 스타 특별검사가 클린턴대통령의 비행에 대한 수사를 끝내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 지난 4년간 지속되어온 수사가 종결되기를희망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클린턴 대통령이 종전의 입장을 번복, 르윈스키와의 성관계를 시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민들이 여전히 클린턴을 신임하고 있음을 반영해주는 것으로 향후미의회의 탄핵추진 여부 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가진 응답자들이 대국민연설 직전의 60%에서 40%로 하락하는 등 성추문 사건의 후유증도 적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여론 조사담당자들은 "특정한 사건에 대한 반응은 때로 최초의 견해와는 달라질 수 있다"면서 향후 여론동향의 추이를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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