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진압에 대한 긴장을 풀지 않고 있던 노조원들은 경찰이 철수하자 다소 안도하며 삼삼오오 모여 중재 진행상황 소식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극적 타결에 한가닥 기대를 거는 모습.
노조측은 그러나 "정리해고의 전면 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중재안도 받아들일수 없다"며 긴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았으며, 쇠파이프를 든 녹색 티셔츠 차림의 사수대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농성장 주위를 돌며 구보와 팔굽혀펴기 등 '몸풀기'에 열중.○…경찰의 현대자동차 사태 대응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전병룡 경남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회사 안에는 3천명 이상의 인원이 있어 공권력 투입에 다소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놓고, "그러나 중재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를 지켜본 뒤에 병력투입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천명.
○…경찰 주변에서는 경찰의 노동현장 진입은 대체로 새벽시간에 이뤄지는 경향이었으나 이번 사태 경우는 낮시간대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
경찰 관계자들은 "공장 안으로 경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단 한명의 어린이나 부녀자가 다치기라도 하면 경찰 체면에 큰 손상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출동 경찰병력 때문에 이들에게 점심을 공급하는 도시락 상인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 출동 경찰병력은 최대 1만3천여명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들이 하루 소비하는 도시락 수가 최소 3만개를 넘으며, 울산시내 10개 도시락 공장만으로는 공급이 달려 대구·부산·창원 등지에서 수송해 오는 실정이라고.
〈울산·呂七會기자〉
○…현대자동차 측은 19일 전직원 결속 다지기 모임을 열고 20일까지 각 사업부 별로 팀 단합대회 및 팀워크 훈련과 가정방문을 실시.
회사측은 이미 지난 17일부터 임직원 결의대회, 산상 토론회 등 행사를 잇따라 열어 왔는데,노조측은 이를 근로자들이 농성에 동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회사측의 술책이라고 비난.노조원들은 이밖에도 사원들의 신원 보증인에게까지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국민회의가 막판중재의 시한으로 잡은 20일 새벽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는 전날 협상분위기 조성을 위해 철수했던 경찰병력이 다시 배치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쯤 정문을 중심으로 10여개 중대병력을 전진 배치시켜 중재 결렬을 대비한 작전준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에 맞서 노조는 쇠파이프로 무장한 사수대 50여명을 긴급 동원, 정문앞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울산에 파견돼 사흘째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국민회의 중재단이 비밀스러운 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중재단은 19일 오후 11시 노사대표를 별도로 만나 밤샘 비밀 협상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중재단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20일 오전 3시쯤.
국민회의 조성준의원과 이용범 노사정위 대변인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뒤늦게 노조사무실을전격 방문, 김광식위원장과 1시간여동안 비밀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중재단을 만난 뒤 김위원장은 "중재단과 대화를 나눴지만 결렬이라거나 아니면 타결이라고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닌 것 같다"며 "아직 협상이 결렬되지는 않았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고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한편 중재단은 이날 오전 8시30분 갖기로 한 기자회견을 취소시켜 막판 절충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대알루미늄 등 현대그룹 계열사 및 협력업체노조원 8백여명이 19일 오후 6시쯤 현대자동차 정문 앞 왕복 5차로중 2차로를 점거하고 '정리해고 분쇄를 위한 울산지역 노동자 결의대회'를 개최하자 경찰이 해산을 종용하며 전경을 배치, 충돌 직전의 상황이 벌어졌다.노조원들은 경찰이 "도로점거는 불법행위로 의법조치하겠다"는 방송과 함께 페퍼포그(최루탄발사 차량) 2대를 앞세우며 10여개 중대로 둘러싸자 충돌을 우려해 30여분만에 회사 정문쪽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계속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오후 7시20분쯤 회사 본관 앞에서 노조원 3천5백여명이 참가한투쟁결의대회에서 "농성에 참여하지 않은 승용 4공장의 이모 반장 등 몇명이 시내 모처에서노름을 하다가 한 노조원의 제보로 파출소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개했다.노조는 "내일은 그동안 농성투쟁에서 지친 몸을 보충하기 위해 삼겹살을 구워먹는 '삼겹살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해 노조원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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