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자동차 사태는 국민회의 중재단의 중재 속에 숨가쁜 반전을 거듭한끝에 막판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의 가세로 극적대타결의 드라마를 연출했다.18일 오후 7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급파된 7명의 국민회의 중재단(단장 노무현부총재)은 "협상에 장애가 될수 있다"며 비밀리에 시내 호텔과 회사 영빈관, 노조사무실등을 분주히 오갔다.
정리해고 수용이 사태 해결의 관건이라고 판단, 노조 설득에 집중한 중재단이 해결의가닥을 잡은 것은 중재시한으로 잡은 20일 오전.
노조는 "수용할 수 있는 안이 있으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중재단에 전달했고 중재단은이를 "최소한의 정리해고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중재단의 움직임은 이때부터 바빠졌다.
그러나 이날 오전 8시30분 예정된 중재단의 최종 결과 발표가 돌연 취소돼 억측이난무하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중재안은 오후 3시 열린 첫 공식협상 테이블에 올려졌다. 중재안에는최소한의 정리해고와 고소.고발 취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사측 협상대표단의
김판곤전무는 "사실 상상도 못했다. 노조편향적이라 당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철야로 진행된 협상에서 사측 반발로 진전이 없자 노조가 21일 새벽 4시50분 결렬을선언했다.
다급해진 중재단은 오전 6시30분 노조대표단을 불러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으며노조는 이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중재안의 수용의사를 전달했다.
중재단은 사측의 반발이 예상외로 크자 오전 10시30분 본협상 재개와 동시에 그동안지켜온 비공개의 원칙을 깨고 중재안을 공개, "노조가 수용의사를 밝힌데 반해 사측이거부하고 있다"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사측에 대한 설득은 밤을 넘겨가며 계속됐다. 이때 정몽규(鄭夢奎)회장은 "정부에서밀어붙이면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며 국내기업의 처지를 한탄했다는 후문이다.이에 따라 22일 오후 2시 중재단의 요청으로 이기호노동부장관이 다시 울산에 내려왔으며오후 6시30분 대타협의 성사여부가 판가름날 본협상이 시작됐다.
다음날인 23일 오전 11시 노부총재는 "회사에서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아 더 이상 협상이안된다"며 중재를 포기, 결렬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그는 "이장관이 마지막 협상의 길을 열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으며 3시간만인 오후1시 이장관과 정몽규회장, 김광식노조위원장이 참석하고 국민회의 중재단이 막후에서지원하는 노.사.정.당 협상이 열렸다.
철야 협상에서 평소 "노사 다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해 온 김위원장은 정부와회사의 강경입장에 밀리자 결국 고심 끝에 중재안을 수락했다.
24일 오전 7시30분 노.사.정.당 4자 대표가 평화적 해결을 공식 선언, 현대자동차 사태에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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