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김대중 정부 6개월

내일로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6개월을 맞는다. 김대통령은 취임전부터 대통령당선자로서 사실상 국정에 적극적으로 간여했고 취임초까지의 국정수행은 국민들에게 큰지지와 신뢰를 얻었던 것이다. 대통령 선거당시 지지표가 적었던 영남지역에서도김대통령의 위기극복능력에 찬사를 보내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을 정도였다.▲대통령의 리더십덕분인지, 국민의 결연한 노력때문인지 어쨌든 취임당시 39억달러에불과하던 외환보유고가 4백10억달러로 늘어나 일단 외환안정을 가져왔고 금리는31.44%(97년말)에서 9.48%(14일현재)로 떨어졌다. 물가도 9.5%(전년동월비)에서 7.3%로내려갔다. 적어도 지수상으로는 우리경제가 상당히 안정괘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그같은 통계상의 안정신호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불안은갈수록 증폭되고있다. 2년이내에 IMF체제를 극복할 수 있다던 정부의 약속을 믿는국민들은 아주 적다. (리서치 앤 리서치조사로는 11%)대부분의 국민들은 IMF체제극복에3~5년이 걸린다는 비관적 견해를 갖고있다. 앞으로 경제는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지배적이다. 지금 실직과 수재속에 고통받는 국민들은 정말 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왜이렇게 되었는가 묻는다면 할말이 많을 것이다. 뭐든 잘못되면 내탓보다 남탓이 많으니까.구여권의 개혁 앞다리잡기도 그 '탓'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지난 6개월의 귀중한시간을 허송세월했다는 생각을 갖는 국민들과 개혁의 적기(適期)를 놓쳐버린 것아니냐는의문들에 대해선 누구탓이라할 것인가. 여소야대에 구애없는 국정수행의 자신감을 보였던대선당시 김대통령의 장담은 위기해결의 리더십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정치가 개혁의걸림돌이 된 것을 어떻게 보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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