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고 지하 줄기로 번식한다. 대나무의 지하 줄기는 수평으로뻗어 서는 '수염 뿌리'를 내려 여기 저기에 새로운 싹(죽순)을 틔운다. 지상으로 고개를내민 죽순은 급속히 자라 새로운 대나무가 되며 같은 장소에서 10~20년이 지나면 무수히많아진 대나무로 인해 땅속의 영양분이 부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죽순을 만드는것도 어렵게 돼 대나무 전체가 서서히 시들어버려 전멸 상태에 이르게 된다. 바로 생명이다하는 이 시기에 대나무는 보기 힘든 꽃을 피운다. 대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은 씨를퍼뜨려 자손을 남기기 위한 것. 일반적으로 대나무에 꽃이 피면 시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정확하게는 대나무가 시들면 꽃이 피게 되는 것이다.
대나무의 일종인 조릿대도 마찬가지로 노화되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수십년에한번 밖에 열리지 않는 조릿대의 열매는 빛이 나는가 하면 영양가가 높고 상당히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매우 귀하게 여긴다. 이렇듯 소중하게 대접받는 조릿대의 열매는아이러니컬하게도 야생 들쥐가 매우 좋아하는 먹이이기도 하다.
들쥐는 소리개, 매, 올빼미, 뱀등의 먹이가 되는데다 자신들이 먹이로 삼는 도토리나열매의 수가 한정돼 있어 크게 불어나지 않고 일정한 규모로 생존한다. 그러다 조릿대열매가 일시에 열리게 되면 숫자도 갑자기 늘어난다. 조릿대 열매를 먹고 살이 찌고 행동도민첩하게 돼 적으로부터 공격당하는 일이 줄어들게 되며 생식력도 높아지기 때문이다.조릿대 열매가 익으면 들쥐가 무섭게 증가하고 일정한 면적내에 너무 증가하면 떼를 지어강을 건너는 사실이 기록에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들쥐의 행복한 생활은 오래 가지 못한다. 조릿대 열매는 2년 연속해서 열리지않으므로 식량이 일순간에 부족하게 돼 도토리만을 먹는 생활로 되돌아가게 된다. 먹이는부족하고 수가 많게 되면 소리개나 올빼미의 대대적인 공격이 시작돼 다시 원래의숫자만큼 줄어들게 된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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