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의원 탈당 어디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야당의원 영입을 위한 여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권은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야당의원들의 이탈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번 기회에는 반드시 여소야대 구도를 깨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권은 그동안 물밑작업을 벌여온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본격적인 행동개시를 주문하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영배(金令培)부총재,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 한화갑(韓和甲)총무 등 대야 접촉라인을 풀가동해 그동안 접촉해온 한나라당의원들에게 개인행동에 나설 것을 주문했으며자민련도 25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홍문종의원의 영입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여권이 대상으로 꼽고 있는 한나라당의원들은 박준규국회의장 선출과 김종필총리 인준과정에서 협조한 의원들이다. 주로 서울 경기와 인천지역의원들로 여권은 대략 10여명선이지만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집단탈당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는 야당의원들과의 개별접촉 결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다음달 초 야당의원들의 개별입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자민련도 최근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50석이상의 당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는 등 야당의원들의 영입에 기세를 올리고 있다. 대구.경북과 강원지역 일부의원들이 영입대상이지만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가 여의치 않을 경우 이한동(李漢東)의원 등 중진의원들이 가세할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의 이같은 발빠른 움직임에 한나라당쪽은 의원단속에 나서는 등 비상령이 떨어졌다. 김대중대통령이 여대야소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후 당소속의원들의 이탈이 가시권에 들어가면서 내부단속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5일 탈당한 홍문종(洪文鐘)의원이 탈당계를제출하면서 동조탈당 예상자를 공개하자 벌집을 쑤신듯한 분위기다. 홍의원이 거론한 탈당대상의원들은 이신범, 김충일, 유용태, 이원복, 송훈석, 김길환의원 등 6명이다. 또 이회창대세론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부산지역 일부 의원들과 수도권 초.재선의원들의 탈당가능성도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선거법위반 등으로 여권에 의해 공작대상이 되는 의원들을 제외하고는별다른 이탈세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10여명선에서 개별이탈은 있을수 있겠지만 여권에서 기대하는 대로 대규모 집단탈당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나라당쪽의내부단속이 시작되면서 여권의 야당의원 영입작업이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둘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사가 되고 있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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