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전문가들 "족집게과외 효과없어"

서울대 총장 부인까지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난 이른바 '족집게 과외'는 학생들의학업성적 향상에 과연 얼마만한 효과를 낼까.

입시전문가들과 일선 교사들은 자녀들을 위해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쏟아붓는족집게 과외가 학업성적 향상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이들은 '이런 이런 문제는 이번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식으로 예상문제를 '찍어주는' 이러한 형태의 과외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은 교내 시험에서는 어쩌다 효과를볼 지 모르나 수학능력시험이나 논술시험과 같은 대입시험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입을 모았다.

대학입시 전문학원인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족집게 과외는 현행 수능시험과는 전혀동떨어져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절되지 않는 것은 고교 내신성적 향상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족집게 과외가 마치 대학합격을 보장해주는 것 처럼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은 이들 족집게 강사나 학원이 현직 교사와 결탁해 시험문제를 빼돌리는 등의 편법을 저지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부터 고교 교내시험의 30% 이상을 논술형 주관식으로 출제토록 한 데 이어 오는 2001년에는 모든 시험문제를 논술형으로만 출제키로 하는 한편 독서실력을 학업성적 평가에 반영키로 한 것은 족집게 과외 근절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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