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백화점 워크아웃 배경·전망-'건설'경영난에 매출격감 장기화

동아백화점과 함께 지역유통업계를 이끌어온 쌍두마차 대구백화점의 워크아웃신청은 국내기업들이 한결같이 치중해온 외형성장에 따른 부채비율급증과 IMF사태이후 장기간 계속된 매출격감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있다.

특히 계열사 대백종합건설이 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로 부채가 급증한데다 사고로 인한제약 때문에 관급공사 수주실적이 극히 저조, 전체 경영여건이 악화됐다. 이때문에 대백종합건설은 8백50여억원의 상호 지급보증을 한 대구백화점의 차입경영에만 의존, 올들어 급기야매월이자만 30억~40억원을 부담시키는등 모기업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대구백화점과 계열 7개사 금융권 총여신은 지난달 25일 현재 4천8백72억여원으로 추산되고있다. 지난 해말 금융권 총여신이 6천3백4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IMF이후 대구백화점이 부채상환에 전력을 기울여왔으나 역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계열사별 여신규모를 보면 현재 주력기업인 대구백화점이 3천26억원으로 가장 많고 대백쇼핑 5백60억원, 대백종합건설 1천1백19억원, 대백가구 1백44억원등이다. 금융기관별 여신규모는 주거래은행인대구은행이 1천1백억원으로 가장 많고 영남종금과 한일은행(각각 4백70억원), 대구종금(3백90억원), 대동은행(3백50억원)등 순이다.

대구백화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상환을 위해 지난 6월 서울 노원구 중계점, 대구 시지·상인·범어점, 구미시 광평동 구미점등 5개점 부지를 토지공사에 5백60여억원에 매각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은행 노균상무는 "현재 대구백화점의 자금흐름은무난한 편이나 금융권구조조정에 따른 여신 상환압박및 관계사에 대한 과다한 보증채무 부담으로 향후 유동성 부족이 예상돼 대구백화점과 대백쇼핑(포항본사)의 워크아웃 대상기업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대구백화점은 금융감독위원회, 채권은행등과 협의를 갖고 3주간에 걸친 사전정밀 검토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워크아웃신청을 결정했다. 대구백화점은워크아웃신청으로 비핵심사업 부문계열사의 매각·합병·청산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백화점으로 사업영역을 전문화할 계획이다.

이미 대백관광, 대백기획등 2개 계열사는 1일 매각이 완료됐다.

또 대백가구와 대백건설은 채권은행단과 협의를 거쳐 법정관리신청등 청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흑자를 기록한 대백금고 역시 워크아웃 대상기업선정후 매각할 계획이며 현재 매각교섭이 진행중이다.

포항의 대백쇼핑은 대구백화점에 흡수합병된다.

대구백화점은 또 주식및 자산주펀드등 유가증권 57억여원을 처분하고 기타자산정리등으로 1백여억원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柳承完·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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