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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기트화거래 국내제한

말레이시아는 1일 자국통화 링기트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정환율제를 도입하는 한편 링기트거래를 국내로 한정하는 내용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는 이날 생중계된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1일이후 말레이시아 밖에 있는 링기트화의 가치는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외은행에 예치된모든 링기트화는 그 이전까지 국내로 유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국민들은 더이상 이른바 자유시장체제에 머무를 수 없으며 자유시장 원리에 상반되는 일부 조치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발표한 고정환율제 도입등의외환안정대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고정환율제가 외국인들의 투자를 고무시킬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링기트의 밀반출을 막기 위해 고액권 화폐의 유통도 중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어 고정환율제가 외환 거래자와 일부 언론들을 제외하곤 국가 이미지에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투자목적을 위해서 국내에서 외화를 살 수는 있지만 해외송금시 중앙은행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링기트화의 대 달러화 가치는 지난 해 7월 아시아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래 40%나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국외계정에 예치된 자국통화가 2백~2백50억 링기트에 달할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제한조치로 링기트화가 높은 금리를 쫓아 이웃나라 싱가포르의 은행등으로 흘러들어가는 양상을 차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앙은행도 외환거래규칙을 개정, 앞으로 외국인들이 링기트화를 외국통화로 바꿀 경우 받드시 중앙은행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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