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1만권의 책을 읽는 것이 희망이라는 김노영옹(72·대구시 동구 신암4동)."책을 읽느라 늙을 새가 없다"는 김옹은 젊은이 보다도 눈빛이 더 젊어 보인다.그의 서가에는 손 때 묻은 책들이 빼곡하다. 지금까지 읽은 책은 줄잡아 8천여권. 소학교 출신인 그가 교육계의 존경을 받는 교장으로 퇴직하기 까지는 '책의 힘'이 컸다. '붓대롱'으로불려질 정도로 강직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도 책에서 지혜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김옹의 책 읽기는 진지하다. 입시 공부를 하듯 의미있는 문장, 낱말 하나 그냥 넘기지 않는다. 행간(行間)의 의미까지 읽는 것이 진정한 책 읽기라는 생각에서다.
그의 독서인생은 교원 자격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부터. 시험 준비를 위해 익힌 책읽기 습관이 몸에 배면서. 독서 영역은 교육이론을 비롯해 철학, 사상, 문학, 행정분야까지 끝이 없었다. 지난 92년 퇴직 한 이후 에도 그의 지적 탐구는 계속 진행중이다. 책읽는 시간은 하루10시간 이상. 잠자는 시간 보다 책 읽는 시간이 더 많다.
새벽에 컴퓨터를 배운 뒤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경북대 명예대학생으로 등록해 강의를들었으며 요즘은 계명대 사회교육원에서 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다. 수강과목은 6과목. 젊은사람들과 함께 시험을 치며 리포트를 작성하느라 애를 먹을 때도 많지만 김옹은 그 속에서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3년 전에는 전혀 생소한 분야를 파고 들었다. 화훼재배사 시험. 1년만에 자격증을 딴 뒤 이듬해에는 조경기사에 도전. 제도나 측량에 대해 문외한인 그가 재수끝에 지역에서 유일한 합격자가 됐다.
김옹은 "책읽는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자녀교육"이라며 "특히 교사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교육의 미래는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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