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갯벌 환경정화력 가진 생태계 콩팥'

최근 갯벌의 생태학적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 갯벌의 중요성이 소홀히여겨지던 시기에는 갯벌을 없애고 간척사업을 활발히 벌이는등 개발에 치중했으나 최근에는영산강 개발계획이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취소되는등 갯벌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지형적특성으로 갯벌이 없는 동해에 가까운 대구지역에서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서해안 갯벌탐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도 이달 중순 서해안 갯벌탐사를 계획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갯벌은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면적을 지니고 있어 미국의 동부해안과 독일 북해 연안, 캐나다의 동부해안, 아마존강 유역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지역으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2천3백93㎢로 전 국토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서해안에는 어류 2백30종, 게류 1백93종, 새우류 74종, 조개류 58종등이서식, 생태계의 보고로 꼽히고 있다. 갯벌중 순천만, 남해도, 낙동강, 영종도등 17곳은 습지보전협약(RAMSAR)의 보존습지로 등록될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강화선두리, 변산반도 심포갯벌, 신안 증도등은 갯벌 생태계를 살필수 있는 대표적 장소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갯벌은 지난 87년 2천8백15㎢의 면적에 비해 15%인 4백22㎢가 줄어들었으며 당시 조사에서 빠진 시화, 새만금 간척사업의 사라진 갯벌 면적을 고려하면 30~40%가상실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따르면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1ha당 미화 9천9백90달러로 농경지의 가치 92달러보다 1백배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갯벌은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인 동시에 오염정화, 홍수및 태풍조절등 중요한 역할을 맡고있다. 갯벌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으로 불과 1m의 거리만 떨어져도 염도가 달라지는등 환경이 변화무쌍한데다 생물의 시체가 분해된 유기물이 영양분을 제공, 많은 생물이 사는 터전이 된다. 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파도를 일으켜 바다 표면적을 확대, 공기속 산소를많이 녹여 제공하는 것도 생물이 많이 살게되는 원인이 된다.

갯벌에 사는 생물은 조개류, 게류, 달팽이 종류가 대표적이며 갯벌을 먹고 사는 갯지렁이 종류도 3백여가지에 이른다. 발처럼 생긴 지느러미로 뛰듯이 갯벌 위를 돌아다니는 망둥이, 달팽이 종류인 민챙이, 생선을 먹고 사는 도요새 물떼새등도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이다.도요새는 갯벌에 숨어있는 어패류를 잡기 쉽게 부리와 다리가 긴 것이 특징으로 새가 많이모여드는 것은 먹이가 많고 오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는 한달에 한번씩 살이 찰때 껍질을 벗으며 매월 보름이 살이 꽉 차는 시기이다. 보름무렵 시장에 게가 많이 나오고맛이 좋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갯벌은 '생태계의 콩팥'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환경정화 기능을 한다. 강을 통해 흘러온 오염물질은 갯벌에서 정화되어 바다에 나가므로 고도 하수처리시설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공정옥간사는 "갯벌 생태계는 생물의 다양성으로 인해 흥미를 안겨주지만우리의 환경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