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98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문을 열었다. 체력미 경쟁의 꽃이 88서울올림픽이었고, 산업.기술경쟁의 얼굴이 93 대전엑스포였다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인간의 삶 즉, 문화의 세계박람회이며, 문화의 올림픽이다. 세계에서도 몇 남아 있지않은 살아 숨쉬는 고도(古都) 경주를 가졌기에 가능한 문화사업이다. 이런 뜻에서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비록 경상북도가 대행하고 있지만, 거국적으로 대처해야 할 대(大) 문화사업이라 생각된다.
경주문화엑스포는 인류 문화가 가진 시간의 깊이와 공간의 너비를 경상북도의 경주 한 곳에모았다. 그러나 단순한 과거생활의 화석(化石)이 전시된 곳이 아니라, 이 속에서 미래의 비전을 찾으려는 꿈의 생산공간이다.
'새천년의 미소!'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다. 우리는 신라 천년의 찬연한 미소를 누려봤던 민족이다. 이 '신라의 미소'를 21세기이후, 인류 새천년의 미소로 재생산하여 경주를 통하여 세계로 내보내자는 의도다. 그러나 과거처럼 유러시아 대륙의 문화경로들의 종착점이아니라, 경주가 세계를 향하여 미소로 손짓하며, 세계문화부흥운동의 시발점이 되자는 의지의 표상이다.
◆새천년 韓文化 재정립
'새천년의 미소'는 '전승.융화.창조'의 큰 이념들을 부제로 삼고있다. 인류의 지혜가 쌓아 온문화의 개성들을 수용하여, 신라문화가 그랬던 것처럼, 대융합의 정신으로 우리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새천년의 인류평화에 이바지 할수있는 한문화(韓文化)로 재정립하려는 뜻이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러한 주제의 표현을 위하여 전시, 연행(演行), 영상(映像), 학술의네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는 인류문화의 전승을 단순한 평면적 나열이 아니라, 입체적전시로 보여 줄 것이며, 연행 즉, 수많은 퍼포먼스들은 세계민속축전협의회(CIOFF)회원단체들을 비롯, 전세계 곳곳의 연희(演戱)들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면서, 관중과 어울릴 것이며, 영상은 가상현실을 통하여 '새천년의 미소'를 느끼고 체험케 할 것이다. 그리고 학술회의는 '새천년의 미소'를 학술적으로 인식하여, '경주문화선언'으로 이어질 전망이다.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단순한 소비성 행사가 아니며, 영리목적의 흥행일 수는 더욱 없다. 여기서 먼저 문화사업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더구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일회성의 행사가 아니다. 세계를 향하여 2년마다 출범(出帆)할 한문화의 시운전이다. 미시적 근시안적 소비문화로 보는 안목은 경계하며, 거시적, 복안적(複案赤)투자로 봐야할 첨단문화사업이 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제2 건국'의 나침반 되길
문화의 세기가 열려오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문화는 뒷전이다. 특히 이른바 지도층의 문화결핍증후는 두드러진다.
경주문화엑스포가 안으로는, 이 문화결핍증후의 치유에 기여하고, 막연하여 잡히지 않는 문화를 눈과 머리로 체험하면서, 인류의 꿈 천년의 미소를 구상(構想)하는 시공(時空)이 되며,밖으로는 세계속에 보다 뚜렷하게 한문화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문화대국'으로 거듭나려는 '제2의 건국'의 나침반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영남대 명예교수.대구향토文化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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