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에 수재까지 겹쳐 농촌지역의 구매 심리가 얼어 붙었다. 농가마다 돈줄이 말라 몸이아파도 병원은 커녕 약국을 찾는 사람까지 줄어들 정도.
의성군 경우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수재 이후 예년의 60% 수준으로 줄었다. 때문에 약국들도 피로 회복제류는 물론 치료약 조차 팔리지 않는다며 울상이다. 의성군내 20여개 약국들은 매출이 줄자 지난 15일부터 감기약· 설사약 등 각종 약품을 10~20% 할인해 판매에나섰다.
예천군 예천읍에선 환자를 끌기 위해 몇몇 약국에서 시작한 약값 할인이 경쟁적으로 확산돼일부 약국은 최고 50%까지 싸게 팔고 있다.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해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던 포도는 지난해 보다 값이 되레 내렸다. 소비가 안되기 때문. 10㎏짜리 포도 한 상자의 출하 가격이 2만2천원으로 지난해 보다 5천~8천원이나 떨어졌다. 농민들은 "수해로 수확량이 준데다 값도 떨어져 농약값 조차 건지지 못할 형편"이라고 허탈해 하고 있다.
청도지역의 주요 수입원인 감도 마찬가지. 20여일 전부터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값이 작년의절반으로 떨어졌다. 군내 4개 공판장에서 거래되는 15㎏ 상자당 가격은 겨우 6천∼7천원 정도. 올해는 작황이 나빠 생산량이 60% 이상 줄었는데도 이같은 일이 빚어져 농민 김영호씨(47· 각북면 덕산리)는 "해마다 감을 따 1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려 왔으나 올해는 3백만원도 못건지게 됐다"고 했다.
청도 군내에서는 전체 농가의 절반을 넘는(54%) 5천4백78농가에서 1천3백62ha의 감밭을 경작, 연간 1백60여억원의 소득을 올려 왔다.
농기계도 팔리지 않는다. 농협 구미지부에 따르면 올들어 농가에서 구입한 농기계는 5백97대로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0%나 줄었다. 특히 작년에 2백6대에 달했던 경운기 판매대수는33대로 떨어졌다.
〈사회2부〉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