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강 불황...포항경제 흔들린다

【포항】철강공단업체들의 설비 가동률이 날로 떨어지고 일시휴업을 검토하는 업체도 늘어나는등철강업을 주력산업으로 하는 포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항공단내 상당수 업체들이 재고누적 등을 이유로 하반기 30% 감산방침을 정하고 시행에 들어갔거나 조만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이 공정별 휴업을 실시하는 등고강도 재고소진 노력을 해온뒤에 나온 조치여서 불황이 심각한 수준에 다달았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난 상반기 순이익이 6천1백1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불황정도가 덜하다는 평가를받았던 포철도 최근 8% 감산을 결정, 올해 조강생산 목표치를 2천2백60만t(97년 실적 2천6백43만t)으로 수정했다.

이같은 감산은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하는 직접요인으로 작용해 일부업체는 상반기에 이어2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ㄱ사등은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휴업수당지원금등으로 버텨내지만 내년에는 감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포철 역시 올연말 여유인력을 1천4백명 이상으로 예상하면서 변형근로제 도입 및 휴가일수 감축방안을 놓고 근로자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근로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소비시장도 급격히 위축, 죽도시장.신흥동 일대등도심상가에도 휴폐업 점포가 급증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상당수 업체들이 수익률, 자금여력, 재고율등 수치상의 경영여건으로는 이미 한계상황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대로 가면 지역경제권이 동반 몰락할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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