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은 포르투갈 소설가 주제 사라마고(75)를 올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대해 "뛰어난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연민, 아이러니를 이용한 우화적 기법으로 현실을 간파하게해 준다"고 밝혔다.
한림원의 지적대로 사라마고는 이베리아 반도가 유럽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든가, 갑자기 모두가 눈이 멀게 되는 세상이라든가, 예수 그리스도가 동정을 잃는다든가 하는 일상적인 범주에서는 생각하기 힘든 극단적인 상황 설정을 즐겨 도입한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배경으로 그는 은유와 비유, 풍부한 언어적 상상력을 동원, 때로는 끔찍하리만치 처절하게 인간성의 한계를 해부해나간다.
문체적 특성은 요즘 유행하는 판타지 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또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이용해 환상과 실제를 자유롭게 넘나든다.다음은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에서 소개하고 있는 주요 작품의 개요.◇맹목(1995)
무명의 나라에 무명의 도시가 있다. 자동차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눈이 먼다. 그의 시야는 마치 짙은 안개 속에 갇혔거나 뿌연바다에 빠진 것처럼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여있다.
한 지나가는 행인이 그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그의 아내는 그를 택시로 인근 안과 병원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자 이 남자와 접촉한 아내는 물론이고, 병원으로 태워다 준 택시 기사, 안과 의사, 안과 병원에 있던 환자들까지도 모두 이 남자처럼 눈이 멀고 만다.원인모를 시각 상실병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자 경악한 정부는 감염자들을 모두 정신병동에 감금하고 군인들을 배치해 달아나는 자는 사살하라고 명령한다.
수용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음식물과 의료품이 부족해지고 일단의 수용자들이 작은 권력집단을형성, 음식물을 독점한다. 수용소에서의 삶은 지옥에서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결국 사람들은 수용소를 뛰쳐나오게 되지만 정상적일 것이라고 믿었던 바깥 세상 역시 비정상적인 수용소 안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돌 뗏목(1995)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피레네 산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유럽대륙으로부터 분리된다. 이에따라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위치해 있는 이베리아 반도가 대륙으로부터 떨어져 대서양으로 표류해나간다.
경악한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마치 뗏목처럼 방향없이 대양으로 돌진해나가는 움직이는 섬에서 함께 뭉쳐 생존을 위한 물리적, 정신적 노력을 기울인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참된 인성이 재발견되고 이들은 신처럼 사유하게 된다.
작가는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도덕적인 기존 관념들의 토대를 서정적인 문체로 읊어나간다.◇예수 그리스도의 복음(1991)
그의 작품 중 가장 논란거리가 많은 소설. 니코스 카찬차스키의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유혹'에서처럼 이 소설은 예수의 인간적인 욕구와 세계관의 변화를 귓가에 울리는 아이의 울음소리처럼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예수가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을 때 거지로 변장한 천사가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작가는 마술과 신화, 현실을 하나로 묶어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분위기를창조해낸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창녀 막달라 마리에게 예수가 동정을 바치는 것. 예수는 이 여자를 통해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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