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어린이회관 꾀꼬리극장에서 열린 '모던앙상블'의 첫 연주회는 기존 연주무대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과 생소함으로 가득했다.
6명의 젊은 여성연주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이 무대는 그룹이름처럼 '모던'이 화두였다. 기존 음악양식과 연주형식의 틀을 깨려는 색다른 시도, 혹은 그 분위기가 의도대로 객석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켈터본, 헨즈, 피아졸라, 알메이다…. 요즘 클래식무대에서 좀체 접하기 힘든 작곡가들의 작품이레퍼터리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다. 연주회를 꾸며가는 형식도 한마디로 파격이다. 연주시작을 알리는 타악기소리(플라스틱통에 쌀을 담아 흔들어내는)에서부터 클래식연주무대에서는 볼 수 없는다양한 조명의 변화, 특이한 무대배치등 마치 부조리연극무대를 보는듯한 분위기가 묻어났다.
연주자들이 객석에서 무대로 올라오고 다시 내려갔다. 연주자들이 무대중앙에 고정되지 않고 무대 이곳저곳에 비대칭구도로 서거나 앉아 연주했다. 피아노가 아니라 인성과 기타반주가 멋진 앙상블을 이뤄내고 고전음악무대에서 접할 수 없는 아주 가벼운 느낌의 곡들이 등장하고 무대 전편에 걸쳐 시각적인 효과가 두드러졌다. 기존질서와 고정관념을 깨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점에서 이날 연주회는 침체된 대구음악계에 참신한 바람을 일으켰음에 틀림없다.
하지만 레퍼터리선정등 몇몇 부분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 재미있는 음악회가 되지 못한 것이 그첫째다. 연주자들이 표방한대로 모든 레퍼터리가 현대음악의 범주에 든 탓에 음악회가 지루했다.뭔가 변화를 시도한 음악회였다면 레퍼터리선정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또 이런 연주회 형식이라면 차라리 살롱음악이 되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8백여명이 함께 자리하는 무대보다는 30~40명이 오붓하게 분위기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더욱 어울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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