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로 한나라당의 대여투쟁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게 됨에 따라 당지도부의 역학관계에도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원내외 병행투쟁'을 내세우고 있지만 대여(對與)투쟁의 주공간이 장외에서 국회로 옮겨지면서 당활동의 무게중심도 자연히 원내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총재가 '원외인사'라는 점과 국회활동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도 국회정상화와 맞물려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국정감사, 예산안 처리, 경제청문회 및 '신북풍 청문회' 개최 논의 등 예고된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한나라당은 '물리적 대결'보다 현정권 실정을 파헤치고 국정수행능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쪽으로 싸움의 초점을 맞출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총재는 그동안 장외투쟁을 주도했던 이부영(李富榮)야당파괴저지위원장을 비롯한 당내초.재선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접할 기회가 지금보다 줄어들어 결과적으로이들의 위상이나 '입김'이 약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또 25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며 대여강경투쟁의 '방향타' 역할을 했던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도 원외인사인데다가 단식후 회복기인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장외투쟁은 어렵다는 점에서 당내역할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원내리더인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과 여당의 정책비판 및 대안제시를 총괄하는 강현욱(姜賢旭)정책위의장의 활동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여협상창구인 박총무의 경우, 최근 이총재와의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오히려 박총무가 이총재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등원명분도 얻고 국회 정상화의 공을 이총재 몫으로 돌리기 위해'짜고 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함께 당체제 정비를 위한 전국위원회가 내달중순 이후로 미뤄지면서 체제공백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직 국회의장 등 당내 원로들로 구성된 원내 상임고문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커질 전망이며, 특히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누가 맡게 되느냐도 당내 역학구도 변화상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아니라 이한동(李漢東) 김덕용(金德龍)전부총재와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 비주류도 의정활동을 통해 독자적인 행보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총재경선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활동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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