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민련 제목소리 내기 강조 국민회의와 국감 공조 이견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1주일앞으로 다가왔지만 벌써부터 공동여당간의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공동여당의 한 축을 구성하고 있는 자민련이 국민회의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야당못지 않는전의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열리고 있는 국감관련대책회의에서는 고위당직자들입에서 조차 이같은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구천서(具天書)총무는 15일 간부간담회에서 "공동여당으로서 국감을 개혁의 중간점검 기회로 활용한다는 큰 부분에서는 뜻을 같이하지만 개별 정책사안과 관련해서는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감을 통해 안보문제 등에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국민회의와의 차별성을강조하겠다는 대목으로 비쳐졌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4일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이날 국회에서 총무단은 물론 정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야당을 무색케하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먼저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은"이번 국감을 정책정당으로서 당의 색깔을 분명히하고 당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현정권 출범전인 98년 2월 이전까지의 정책실패와 비리 등 국정난맥상도 집중 추궁하겠지만 현정권 출범이후 개혁실패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메스를 대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원범(李元範)국회행정자치위원장은 이에 더해 "정부측에서 감싸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시시비비를 반드시 가려 국회의 국정감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오장섭(吳長燮)의원은 "공동여당이지만 차별성있는 정책정당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이같은 방침은 일단 최근 추락하고 있는 당의 위상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치권 사정과 판문점 총격요청의혹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번 국감을 통한 위상제고 문제가 강하게 대두됐다. 또 정기국회의 꽃이라고 할 수있는 국감을 통해 공동여당내 차별성을 확실히 할 경우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자민련의 이같은 기조는 국민회의와의 공조도 중요하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경우 정당의 존립근거 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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