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2학년도 입시부터는 시험성적 비중이 크게 낮아지며 다양한 개성과 특기, 훌륭한 성품과지도력을 갖춘 학생들은 대학진학이 한결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마디로 지난 50년간 시험성적만 좋으면 공부벌레로 불리던 '우수학생'의 개념이 개성과 잠재력,창의력이 있는 학생, 한 우물만 파는 장인(匠人),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 등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행 암기위주 초중등 교육이 학생의 창의력과 개성을 살리는 쪽으로 정상화되고 성적 올리기 경쟁에서 낙오한 학생들의 비행도 상당히 해소되며 과외비 등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도훨씬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19일 이같은 취지를 살린 '2002학년도 입시제도 개선안'을 확정, 발표했다.◇기본원칙
대학은 설립목표,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다양하고 특성화된 전형을 실시, 고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부담 완화에 기여하며 모든 전형자료를 점수화해 석차화하는 방법을 억제하고 특별전형을대폭 늘린다.
고교는 학생 개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개별적 진로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수업과평가방식을 개선하며 교과.비교과 활동 평가시 교과협의회의 공동출제와 교사간 교차채점 등을 통해 불신을 해소한다.
정부는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대학진학 희망자의 선택권을 보호하는 기능 이외에 대입전형 관리운영에 직집 관여하지 않는다.
대학이 총 모집정원의 5%, 모집단위별 정원의 10% 이내에서 정원을 매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있도록 하고 대학 학생선발방법 평가기구를 신설, 그 결과를 재정지원에 반영하되 입시와 관련,정실 작용 및 금품수수 사실이 확인되면 엄벌키로 했다.
◇전형자료
▲학생부= 반영여부를 대학에 맡기고 교과성적은 평어(수.우.미… 등 절대평가)와 과목별.계열별석차(상대평가)를 모두 활용하며 단매(單枚)식에서 파일식으로 바꾼다.
교과성적만 반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학생의 특기.활동.성취도 등을 중시하고 교과성적도 가급적대학과 모집단위의 특성에 관련된 과목만 활용토록 한다.
교과성적 산출을 위해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식과 수행평가 위주의 충분한 문항을 만들어 제공하고 교사는 자율적으로 이를 채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학별 고사= 대학은 다양한 전형을 실시할 수 있지만 국공립대뿐 아니라 사립대도 국.영.수 위주 본고사는 실시할 수 없고 필요시 논술고사만 치를 수 있다.
▲수능= 현행 틀을 유지하되 언어.수리탐구.외국어 등 3개 영역을 언어.수리.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역 등 5개로 분리하며 주관식 출제를 확대하고 사고력 위주의 쉬운 문제를 낸다.모집단위별 지원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점수와 함께 수험생 점수를 9등급으로 나눠 제공한다.
▲면접= 학력 외에 인성, 가치관, 도덕성, 사고력, 지도력, 잠재력, 정의감, 협동심, 기초소양, 폭넓은 독서 여부, 의사표현 능력 등과 수험생이 제출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한 총체적 평가방법으로활용한다.
전형요소 포함 여부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비교과 주요 자료= 학생활동, 특별활동, 사회활동, 동아리활동, 취업경력, 경시대회 수상경력, 효행, 특수기능 보유, 각종 자격증 등도 전형자료가 될 수 있다.
대학은 추천서, 수학계획서, 자기소개서, 출신학교의 특성, 간단한 에세이 등도 요구할 수 있으며이는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거나 별첨자료로 첨부된다.
▲컴퓨터교과= 수능 선택과목에 포함하지 않고 통과여부(pass/fail)만 나타내는'정보소양인증제'를도입하며 그 취득 여부를 학생부에 기재한다.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출신자를 위해 민간 자격증도 인정해주기로 했다.
◇전형유형과 방법
특기나 수상실적, 실업계 고교 출신자, 산업체 근무자 등 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 농어촌 출신자, 소외계층 등 보상적 차원의 특별전형을 확대하도록 권장한다.추천제도 학교장뿐 아니라 담임교사, 교과교사, 종교지도자, 교육감, 자치단체장, 산업체 등으로다양화하고 전형방법도 일괄합산, 전형자료별, 다단계 등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전형일정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이원화, 대학은 연중 아무때나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된다.수능성적 우수학생 유치수단으로 전락한 특차모집은 없어지고 조기모집, 예약입학, 추가모집 등은모두 수시모집으로 통합되며 수시모집에 합격,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 지원이 금지된다.◇기타
고교간 학력차, 즉 고교등급제는 불허하며 다만 대학이 고교별 특성과 교육과정.활동의 특징을 고려, 입시위주 교육에 치중하는지 또는 전인교육을 하고 있는지 등의 차이를 내부 전형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자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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