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단풍관광 교통사고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인구비율을 감안하면 국제도로교통안전협회(PRI)에 가입한 56개회원국중 1위를 차지하고있다는 통계치는 우리의 부끄러운 교통문화수준을 드러낸다. 세계15번째의차량보유국인 우리나라가 인구 10만명당 27.8명, 차량 1만대당 13.2명(95년 기준)의 사망자를 냈다는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오만등의 나라와 비슷한 수준의 교통문화 후진국임을 말해준다.

이같은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은 96년 현재 국민총생산의 2.8%에 해당하는 10조7천8백억원으로추산돼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고있는 것이다. 이는 91년이후 한해평균 9조원대에서 5년만에 10조원대이상으로 급증했음을 보여준 것인데 이같을 증가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의 경제위기극복 노력이 크게 실적을 거둔다해도 교통사고손실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말 것같다.한동안 "IMF한파가 교통사고를 줄였다"는 말이 나올만큼 사고건수와 사망자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기름값 때문에 차량운행을 줄이기도했지만 '사고는 돈'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전운전에 더욱신경을 쓰게된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최근 단풍철들어 또다시 대형교통사고가 빈발해 경제난이 가져온 긴장이 갠灼 느낌을 준다. 어제 오후 박필수(朴弼秀)전상공부장관등 전직 장·차관일행이 단풍관광을 가던중 영동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참변을 당한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모두 12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친 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추월에 있었다고한다. 이번 사고는사회전체의 기강해이를 드러낸 조짐으로도 비쳐져 더욱 걱정스럽다. 우리가 아무리 경제난극복을위해 발버둥쳐봤자 이런 대형사고로 한꺼번에 유능한 인재를 잃고 막대한 경제적손실을 입는다면소용이 없다. 사회기강과 교통질서, 우리 모두 다시한번 반성해봐야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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