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전화가입비 24만원(대구지역기준)에서 14만원 정도를 돌려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전화가입제도가 지난달 15일 실시된 이후 대구·경북지역의 신청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지역민들의 체감 불경기 지수가 타지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 제도(가입비형)는 신규가입 때 지역에 따라 설비비 24만2천~12만2천원, 기본료 2천5백원을 부담하는 종전의 설비비형과는 달리 가입비 10만원에 기본료 2천~4천원을 내는 방식. 기존 가입자들의 경우 가입비형으로 전환할 경우 14만2천~2만2천원을 환불받는 대신 기본료가 인상되며 가입비 10만원은 영원히 돌려받을 수 없다.
그럼에도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시행 1개월여만인 22일 현재 8만9천여건이 신청됐다. 이는 전국의 20%선. 지역의 가입자 점유비가 10.9%인데 비하면 2배. 절대건수로도 경기도에 이은 두번째로서울 6만2천건, 부산 6만8천건보다 훨씬 많다. 이 가운데 신규가입은 1만3천여건, 기존 설비비형에서 가입비형으로 전환하면서 차액을 돌려받은 건수는 7만6천여건이었다.
한국통신 대구본부는 당초 가입비형 신청이 연말까지 8만1천건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미예상치를 뛰어넘어 연말에는 10만건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본부 관계자는 "많지 않은 돈이지만 우선 급하니 찾고 보자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추석을 앞둔 이달초 상여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달성공단 등지의 근로자들이 대거 전화국을찾아와 새 제도로 전환한뒤 차액을 받아갔다. 또 영덕, 울진 등 일부 전화국의 경우 계속 몰려드는 전환가입자로 인한 재원부족을 우려, 내년으로 전환을 미뤄줄 것을 당부하는 실정이다.〈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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