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귀경 1~2일 연기

당초 30일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정주영현대명예회장의 귀환이 1~2일 연기됐다.현대그룹은 30일 "북한에 머물고 있는 현대 실무진이 정명예회장의 귀경이 1~2일 연기됐다고 현대종합상사 북경(베이징)지사를 통해 연락해 왔다"며 "방북 실무진은 '할일이 더 남아 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판문점에 상주하고 있는 북측 연락관도 이날 오전 9시쯤 현대측이 베이징 사무소를 통해 일정 연기를 통보해올 시점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가 우리측의 확인 요청을 받고 오전 10시쯤 연기사실을 확인해왔다.

정명예회장의 귀경연기가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일정이 잡혔기 때문인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강인덕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총동문회특강도중 메모를 전달받고 정씨 일행의 북한 체류 연장 사실을 확인한 후 "정명예회장이 북한에하루 더 체류해야 될 것 같다는 것은 북한 김정일 총비서와 만날 가능성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정이 연기되는 것은 틀림없으나 일정이 하루가 연장될지 이틀이연장될지 또 귀경 시간이 언제인지는 다시 북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방북단의 귀경 연기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정명예회장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면담이 늦어졌거나 예상밖으로 금강산관광사업 등 북-현대간 경협사업의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